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의 첫 미사일 발사가 미·중 관계 개선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이 12일 아침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중거리 무수단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긴급 타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했다. 북한의 이번 행동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시위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첫 전화통화를 계기로 양국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중국 정부가 난처해졌을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북한 핵 개발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때 혈맹 관계이던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를 두고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에서 북·중 관계는 미·중 관계의 하위 개념으로 다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내 대북 기류가 보다 강경한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