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X400’
LG전자 ‘X400’
듀얼카메라, 지문인식 등을 적용한 고성능 중저가폰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LG전자 G6,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전략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생긴 시장 공백을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워 파고들고 있다. 30만~50만원대 중저가폰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앞·뒷면 1600만화소 카메라 삼성 A5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2017년형) 갤럭시A5는 하루평균 4000대가량 판매되고 있다. 작년 초 출시한 2016년형 갤럭시A5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은 판매량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졸업·입학 시즌과 맞물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비슷한 가격대에 경쟁 제품을 찾기 어려워 A5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설 연휴 직전에는 하루 5000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신형 갤럭시A5는 전작(2016년형)보다 출고가가 2만900원 비싼 54만8900원에 책정됐다. 하지만 가격 인상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신형 ‘갤럭시A5’
삼성전자 신형 ‘갤럭시A5’
신형(2017년형) 갤럭시A5는 앞·뒷면에 모두 1600만화소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했다. 갤럭시A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IP68 등급’(수심 1.5m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와 같은 등급이다.

지문인식 기능을 갖춰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데이터를 임시 저장할 수 있는 ‘삼성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 본체 뒷면은 3차원(3D) 곡면 유리로 돼 있고, 모서리는 단단한 금속 프레임으로 마감됐다.

◆지문인식 기능 적용한 LG ‘X400’

LG전자가 이달 출시할 예정인 X400은 최근 해외시장에 내놓은 2017년형 K10을 국내 시장에 맞게 조정한 제품이다. 지난달 18일 출시한 X300과 같은 시리즈 제품이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를 염두에 두고 연초부터 X시리즈 두 종을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X400은 중저가폰으로는 보기 드물게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했다. 이 지문인식 센서를 활용한 특화 기능 ‘핑거터치’가 강점으로 꼽힌다. 핑거터치는 셀프카메라(셀카) 촬영 때 유용한 기능이다. 화면 속 버튼을 누르는 대신 본체 뒷면에 장착된 지문 센서에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곧바로 사진이 찍힌다. 화면을 캡처할 때도 지문인식 센서를 터치하면 된다.

X400은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7.0 버전을 담았다. 5.3인치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1.5㎓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넣었다.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2800㎃h 탈착형 배터리가 들어간다. 출고가는 30만~40만원대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X300이 실용적인 단말기를 선호하는 실버층과 청소년층을 타깃으로 했다면 X400은 성능을 중시하는 젊은 성인층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가성비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톡톡 튀는 ‘붐키’ SK텔레콤 ‘쏠프라임’

SK텔레콤이 지난달 초 출시한 중저가폰 쏠프라임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붐키’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본체 왼쪽에 있는 붐키를 누르면 음악 영화 게임 등의 소리를 최적의 깊이와 파장으로 맞춰준다. 음악뿐 아니라 영화, 게임 등 모든 사운드가 재생될 때 한 번만 누르면 최적의 상태를 맞춰 준다. 지하철이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통화할 때 붐키를 누르면 통화에 방해되는 소음을 제거하는 기능도 갖췄다.
SK텔레콤 ‘쏠프라임’
SK텔레콤 ‘쏠프라임’
스마트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붐키를 두 번 누르면 곧바로 스냅샷 사진 촬영이 이뤄진다. 붐키를 길게 누르면 자동으로 연속 스냅샷 촬영 기능이 실행된다. JBL사 하이파이 음향기술이 적용돼 풍부한 사운드를 입체감 있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쏠 프라임 이어폰은 JBL사의 하이파이 기술이 적용된 정품이며 무상으로 제공된다.

쏠프라임은 지난해 초 출시된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 쏠의 후속작이다. 쏠과 마찬가지로 기획은 SK텔레콤이, 제조는 중국 스마트폰 회사인 TCL알카텔이 맡았다. 출고가는 43만3400원이다.

신재식 알카텔모바일코리아 지사장은 “쏠프라임은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해 오디오, 비디오 등의 성능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