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첫 승부처, AI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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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 AI 비서의 원조
아마존 '알렉사' 플랫폼 개방
LG G6엔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
SKT·KT도 AI 서비스 선보여
삼성, 갤S8 '빅스비'로 승부
아마존 '알렉사' 플랫폼 개방
LG G6엔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
SKT·KT도 AI 서비스 선보여
삼성, 갤S8 '빅스비'로 승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뜨겁다. 애플이 2011년 아이폰에서 음성 비서인 시리를 처음 선보인 이후 아마존 구글 등이 잇따라 비슷한 기능을 탑재한 AI 스피커를 내놓으면서 판을 키웠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SK텔레콤이 한국어로 구동되는 AI 스피커를 출시한 데 이어 KT도 지난달 세계에서 처음으로 TV에 기반한 음성 비서를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도 삼성전자 네이버 등 주요 대기업들이 저마다 차별성을 갖춘 AI 비서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련 시장 확대와 함께 이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AI 비서의 원조는 역시 애플 시리다. 애플은 2011년 아이폰4S를 출시하면서 음성 인식 기반의 가상 비서인 시리를 처음 공개했다. 초기에는 인식률이 낮아 활용도가 높지 않았지만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면서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간단한 정보 검색이나 문자메시지 작성, 전화 통화 등은 물론 음성 명령만으로 우버 택시까지 호출할 수 있다.
AI 비서의 원조가 시리라면 경쟁을 본격화한 것은 아마존 알렉사다. 아마존은 2014년 11월 알렉사가 탑재된 스피커인 에코를 최초로 출시했다. 음성 명령으로 듣고 싶은 음악을 재생하고 전등이나 TV 등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마존 쇼핑몰과 연계해 생필품 등을 자동 주문하는 기능도 넣었다.
에코는 출시 후 현재까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500만대 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6월부터는 어떤 기업이든 자유롭게 알렉사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7000개가 넘는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LG전자·하이얼 등 가전사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포드 등이 알렉사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미국 음악 전문지인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시리보다 우위에 섰다고 평가받는 것은 우리가 일찍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이미 머신러닝을 10년 전부터 아마존 내에서 상품 추천 등에 적용해온 데다 알렉사도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과학자 2000여명을 동원해 4년 동안 개발한 데 따른 결실”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검색 포털인 구글도 아마존에 맞서 지난해 자체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놨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해 5월 ‘I/O 2016’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그해 10월 자체 스마트폰인 ‘픽셀’과 AI 스피커인 ‘구글 홈’에 탑재됐다. 외부 협력사로는 가장 먼저 LG전자를 끌어들였다.
LG전자는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된 G6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AI 비서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통신사 최초로 음성 인식 기반의 AI 스피커인 누구를 선보였다.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과 연동한 음악 감상과 교통 및 날씨 정보 확인, 피자·치킨 배달 주문 등을 할 수 있다. 출시 후 지금까지 약 4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경쟁자인 KT도 지난달 세계 최초의 AI TV인 ‘기가 지니’를 출시하며 홈 비서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TV 및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도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에 ‘빅스비’(가칭)라는 이름의 음성인식 기반의 AI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가전기기 등 다양한 IoT 기기와 연동해 AI 플랫폼으로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AI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도 지난해 차세대 기술 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AI 비서 솔루션인 아미카를 개발했다. 네이버는 일본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과 함께 상반기 중으로 아미카를 적용한 AI 스피커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모든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시대가 열리면 공상과학 영화에서처럼 사람의 음성만으로 모든 기기를 통제할 것”이라며 “이처럼 차세대 플랫폼으로 유력한 AI 비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IT 공룡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AI 비서의 원조는 역시 애플 시리다. 애플은 2011년 아이폰4S를 출시하면서 음성 인식 기반의 가상 비서인 시리를 처음 공개했다. 초기에는 인식률이 낮아 활용도가 높지 않았지만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면서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간단한 정보 검색이나 문자메시지 작성, 전화 통화 등은 물론 음성 명령만으로 우버 택시까지 호출할 수 있다.
AI 비서의 원조가 시리라면 경쟁을 본격화한 것은 아마존 알렉사다. 아마존은 2014년 11월 알렉사가 탑재된 스피커인 에코를 최초로 출시했다. 음성 명령으로 듣고 싶은 음악을 재생하고 전등이나 TV 등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마존 쇼핑몰과 연계해 생필품 등을 자동 주문하는 기능도 넣었다.
에코는 출시 후 현재까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500만대 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6월부터는 어떤 기업이든 자유롭게 알렉사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7000개가 넘는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LG전자·하이얼 등 가전사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포드 등이 알렉사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미국 음악 전문지인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시리보다 우위에 섰다고 평가받는 것은 우리가 일찍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이미 머신러닝을 10년 전부터 아마존 내에서 상품 추천 등에 적용해온 데다 알렉사도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과학자 2000여명을 동원해 4년 동안 개발한 데 따른 결실”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검색 포털인 구글도 아마존에 맞서 지난해 자체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놨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해 5월 ‘I/O 2016’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그해 10월 자체 스마트폰인 ‘픽셀’과 AI 스피커인 ‘구글 홈’에 탑재됐다. 외부 협력사로는 가장 먼저 LG전자를 끌어들였다.
LG전자는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된 G6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AI 비서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통신사 최초로 음성 인식 기반의 AI 스피커인 누구를 선보였다.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과 연동한 음악 감상과 교통 및 날씨 정보 확인, 피자·치킨 배달 주문 등을 할 수 있다. 출시 후 지금까지 약 4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경쟁자인 KT도 지난달 세계 최초의 AI TV인 ‘기가 지니’를 출시하며 홈 비서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TV 및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도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에 ‘빅스비’(가칭)라는 이름의 음성인식 기반의 AI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가전기기 등 다양한 IoT 기기와 연동해 AI 플랫폼으로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AI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도 지난해 차세대 기술 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AI 비서 솔루션인 아미카를 개발했다. 네이버는 일본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과 함께 상반기 중으로 아미카를 적용한 AI 스피커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모든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시대가 열리면 공상과학 영화에서처럼 사람의 음성만으로 모든 기기를 통제할 것”이라며 “이처럼 차세대 플랫폼으로 유력한 AI 비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IT 공룡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