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겨울왕국' 평창의 전설은 지금부터!
이제 평창이다. ‘지구촌 최대의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패럴림픽대회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세 번의 도전 끝에 대회를 유치한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기적이 일어난 지 6년여가 흘렀다. 118만장의 입장권 판매가 지난 9일부터 시작됐고, 성화봉이 공개됐으며, 테스트 이벤트 열기가 뜨겁다. 새로운 대한민국 융성의 디딤돌이자 세계 통합의 불씨가 점화된 것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라며 올림픽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세계인의 눈과 귀가 평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하나 된 열정(Passion.Connected.)’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사상 최대 동계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겨울왕국' 평창의 전설은 지금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강원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펼쳐진다. 대회 규모는 사상 최대다. 총 7경기 15개 종목, 102개 세부 종목이 열린다. 역대 겨울올림픽 최초로 세부 종목 100개를 넘어섰다. 소치(2014년)가 98개, 밴쿠버(2010년)가 86개였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컬링 믹스더블, 알파인 스키팀 이벤트, 스노보드 빅에어 등 4개 세부 종목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됐다. 참가 선수단 규모는 총 95개국 6500여명. 최다국 참가 기록을 세운 소치대회의 88개국을 뛰어넘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국은 102개 금메달 가운데 8개 금메달을 따내 종합 4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역시 역대 최고 기록 도전이다.

올림픽에 이어 3월9~18일 10일간 개최되는 평창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도 45개국 300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6개 종목에서 치열한 금메달 경쟁을 벌인다.

북한이 출전하고 남북 공동응원단 등이 결성될 경우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관계를 푸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이는 곧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경제적 번영의 연결고리가 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와 선수들이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열어놨다.

◆설비 준비 95% “퍼펙트 평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겨울왕국' 평창의 전설은 지금부터!
평창 인프라는 마무리 단계에 올라와 있다. 우선 기간 교통망부터 개선됐다. 지난해 11월 광주~원주 고속도로(제2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평균 3시간2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2시간43분으로 단축됐다. 서울에선 2시간15분 거리다. 올해 말 완공이 예정된 원주~강릉 복선철도가 개통될 경우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12분,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1시간52분이면 갈 수 있다.

경기장과 숙박시설 공사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평창올림픽을 치르는 데 필요한 총 12개 경기장의 평균 공정률이 95%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강릉 아이스아레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강릉·관동 하키센터 등 신설되는 6개 경기장은 97% 정도 공사가 진행됐다. 피겨와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은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상대적으로 더딘 정선 알파인 경기장도 오는 10월까지 끝낼 예정이다.

◆테스트 이벤트 합격점

실전테스트를 거치면서 성공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해 2월 정선 알파인 스키대회를 시작으로 최근 크로스컨트리 대회까지 총 여덟 차례의 테스트 이벤트를 열었다.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모든 올림픽 시스템이 잘 가동되는지 시험하는 일종의 모의고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물론 이벤트에 참가한 최정상급 선수들과 종목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후한 점수를 줬다. 올해는 이 모의고사를 4월까지 총 21차례 더 열어 정밀한 진단과 해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겨울왕국' 평창의 전설은 지금부터!
하지만 남은 과제가 없지 않다. 가장 큰 숙제는 재정 확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는 데는 총 13조원이 들어간다. 이 가운데 도로 교통망 등 사회간접자본 확보에 들어가는 11조원을 빼면 2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빈약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을 감안할 때 확보가 쉽지 않은 규모다. 중앙정부는 2017년 대회 운영 관련 예산 1600억원을 조직위로 배정했다.

문제는 기업 후원금이다. 올림픽 기업 후원금 목표는 940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89.5%를 달성한 이후 목표 달성이 더뎌지고 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