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아모레와 달라"…대장주와 선긋는 차세대 화장품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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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2시39분 현재 코스맥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3.15%) 오른 13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11월24일 9만5100원을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약 두달 반만에 주가는 37.7% 뛰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가 9.5%, LG생활건강은 주가가 10.7% 올랐다. 반면 화장품업계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11.9% 하락하며 대장주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화장품주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우려에 작년 7월부터 동반 하락세를 그렸다.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등락을 함께하는 듯 보였으나 약 6개월에 접어들면서 차츰 주가 향방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적'이 주효했다. 지난 10일 한국콜마는 작년 4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190억원, 매출액 1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34% 증가했다.
앞서 LG생활건강 역시 4분기 실적으로 시장을 놀래켰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79억원으로 전년대비 20.7% 늘었다. 매출액은 1조4573억원으로 9.7%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코스맥스는 기대감을 업고 순항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작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영업이익 87억원, 매출액 183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72.14%. 25.55% 늘어난 수치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코스맥스의 국내 사업은 신규 고객사의 주문량 증가와 수출 증가에 따라 약 25%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수출 비중은 약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홀로 하락세를 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초 일찍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12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액은 7.4% 증가한 1조3161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적 발표 후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이달 10일에는 장 중 27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사드 우려가 불거지기 직전(41만7500원)과 비교하면 33% 떨어진 셈이다.
대장주의 위용을 되찾는 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적 발표 후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이 줄을 이었다.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2만6000원으로 낮췄고, KB증권도 42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10% 가량 하향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인들의 근거리 해외 관광 수요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국내 사업의 저성장도 지속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이 추가 성장 동력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