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뷰] 이요원, 까칠하다고? 단지 '가식 제로'의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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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 가족' 수경 역 이요원 인터뷰
"직설적인 화법, 가식 없을 뿐이죠"
"직설적인 화법, 가식 없을 뿐이죠"
자기 포장도 가식도 없었다. "너무 솔직하게 다 말하는 바람에 인터뷰를 하면 안된다"라고 배우 이요원(37)은 말했다.
영화 '그래, 가족'으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을 묻자 "들어온 시나리오가 이 작품 밖에 없었다"라는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최근 개봉한 '그래, 가족'에서 이요원은 출세를 위해 가족도 신경쓰지 않고 달리는 주체의식이 강한 방송기자 수경을 연기했다.
"회사 놀이도 해본 적 없어 사회생활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수경이라는 캐릭터는 전작들과 다르다고 생각했거든요. 수경은 형제, 자매들과 부닥치는 모습이 많기 때문에 돌맹이처럼 까칠하게 하려고 애썼죠."
그는 지난해에만 드라마 '황금의 제국', '욱씨 남정기', '불야성'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필모그래피를 통해 당당하고 진취적인 현대 여성 이미지를 얻으면서 '걸크러시'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어렸을 때 '커리어우먼'을 동경했었어요. '황금의 제국'으로 재벌 역할도 처음해보고 기업 드라마를 하게 됐죠. 근래에는 '멋있다'라는 소리도 들어요. 여자팬들로부터 팬레터도 받고 있어요." 영화 '남자의 향기'(1998)로 데뷔한 이요원은 올해로 20년 차가 됐다. 그는 "이제 곧 마흔"이라면서 격세지감을 실감했다.
"예전에는 캔디처럼 청순가련하고 보호 본능 일으키는 캐릭터를 많이 했어요. 그런 역할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야 하는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남자 팬들은 별로 없어요."
이요원의 화법은 직설적이었다. 양념을 더하거나, 빼지도 않았다.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명쾌한 편이다.
"직언한다고 해서 모두에게 그러지는 않아요. 남들에게 피해 주는 것도 싫어하고요. 그렇다고 가식 떠는 것도 못해요. 그래서인지 인간관계는 그리 넓지 않지만, 소수정예로 쭉 가는 스타일이죠."
이요원은 그의 간결한 성격처럼 연기 외의 것은 덤덤한 편이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솔직히 대중의 반응은 신경 쓰이죠. 하지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아닌건 넘겨버려요. 모두의 눈높이에 맞추면 배우로서 가치관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타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요원은 2003년, 스물셋의 나이에 결혼했다.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는 비밀에 부쳤던 가족 이야기도 예전보다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배제하고 일을 했어요. 이 나이에도 다양한 여성 군상을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해요. 결혼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고요. 아직도 제가 결혼했다는 걸 모르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제게 관심 없는 분들 말이에요. (웃음)"
이요원은 배우임에도 아직도 '배우'를 꿈꾼다.
"전 진짜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영화로 데뷔했고, 첫 경험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요즘은 여성 배우들이 출연할만한 것들이 별로 없어요. 현실에서도 여성의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요.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영화 '그래, 가족'으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을 묻자 "들어온 시나리오가 이 작품 밖에 없었다"라는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최근 개봉한 '그래, 가족'에서 이요원은 출세를 위해 가족도 신경쓰지 않고 달리는 주체의식이 강한 방송기자 수경을 연기했다.
"회사 놀이도 해본 적 없어 사회생활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수경이라는 캐릭터는 전작들과 다르다고 생각했거든요. 수경은 형제, 자매들과 부닥치는 모습이 많기 때문에 돌맹이처럼 까칠하게 하려고 애썼죠."
그는 지난해에만 드라마 '황금의 제국', '욱씨 남정기', '불야성'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필모그래피를 통해 당당하고 진취적인 현대 여성 이미지를 얻으면서 '걸크러시'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어렸을 때 '커리어우먼'을 동경했었어요. '황금의 제국'으로 재벌 역할도 처음해보고 기업 드라마를 하게 됐죠. 근래에는 '멋있다'라는 소리도 들어요. 여자팬들로부터 팬레터도 받고 있어요." 영화 '남자의 향기'(1998)로 데뷔한 이요원은 올해로 20년 차가 됐다. 그는 "이제 곧 마흔"이라면서 격세지감을 실감했다.
"예전에는 캔디처럼 청순가련하고 보호 본능 일으키는 캐릭터를 많이 했어요. 그런 역할은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야 하는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남자 팬들은 별로 없어요."
이요원의 화법은 직설적이었다. 양념을 더하거나, 빼지도 않았다.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명쾌한 편이다.
"직언한다고 해서 모두에게 그러지는 않아요. 남들에게 피해 주는 것도 싫어하고요. 그렇다고 가식 떠는 것도 못해요. 그래서인지 인간관계는 그리 넓지 않지만, 소수정예로 쭉 가는 스타일이죠."
이요원은 그의 간결한 성격처럼 연기 외의 것은 덤덤한 편이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솔직히 대중의 반응은 신경 쓰이죠. 하지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아닌건 넘겨버려요. 모두의 눈높이에 맞추면 배우로서 가치관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타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요원은 2003년, 스물셋의 나이에 결혼했다.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는 비밀에 부쳤던 가족 이야기도 예전보다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배제하고 일을 했어요. 이 나이에도 다양한 여성 군상을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해요. 결혼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고요. 아직도 제가 결혼했다는 걸 모르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제게 관심 없는 분들 말이에요. (웃음)"
이요원은 배우임에도 아직도 '배우'를 꿈꾼다.
"전 진짜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영화로 데뷔했고, 첫 경험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요즘은 여성 배우들이 출연할만한 것들이 별로 없어요. 현실에서도 여성의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요.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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