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세슘 분유' 괜찮다는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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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독일 분유 ‘압타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일본 시민단체 자료 때문에 아기 엄마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기사가 나간 뒤 독자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다. 독자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화해보니 흙과 바나나, 우유에도 방사성 물질은 있어 그냥 먹여도 된다고 했다”며 “일본 시민단체도 조사하는 걸 우리 정부는 왜 직접 안 하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압타밀은 2011년 일본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수입분유 시장을 장악한 제품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해외분유 점유율이 16%인데, 이 중 90% 이상이 압타밀이다. 압타밀은 국내에 공식법인이 없다. 구매대행과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유통된다. 논란을 일으킨 자료는 일본 시민단체 NPO가 작년 7월에 발표한 것이다. 최근 P&G 팸퍼스 기저귀의 유해성분 검출 논란 등으로 아기 엄마들의 불안이 커진 것이 과거 자료까지 새삼 주목받게 된 배경이다.
식약처는 일본 시민단체 자료를 찾아보고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사성 물질의 기준치를 표기하는 단위는 ㎏당 베크렐(Bq)인데, 해당 자료는 세슘 성분이 마이크로베크렐(mBq)로 작성됐기 때문에 아주 미량이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도 대응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이 같은 해명에도 아기에게 독일산 분유를 먹인 엄마들은 식약처가 직접 검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진짜로 문제가 없는지 여전히 찜찜해한다. 식약처는 분유에 2~3년에 한 번꼴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검사를 해왔다. 올해는 문의가 들어온 수입분유에 대해 45건 이상 방사능 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정기검사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뜻은 아니다.
영유아식에 대한 기준이 따로 없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내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등의 기준치는 미국과 유럽연합(EU)보다 낮다. 하지만 EU는 일반 식품과 영유아용 식품의 방사성 물질 기준이 다르다. 예컨대 방사성 요오드 허용치는 식품군에 따라 300~2000Bq이지만 영유아식은 100Bq이다. 한 소비자는 “생후 1~2개월 아기가 먹는 식품에 성인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수긍이 가는 주장이다.
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압타밀은 2011년 일본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수입분유 시장을 장악한 제품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해외분유 점유율이 16%인데, 이 중 90% 이상이 압타밀이다. 압타밀은 국내에 공식법인이 없다. 구매대행과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유통된다. 논란을 일으킨 자료는 일본 시민단체 NPO가 작년 7월에 발표한 것이다. 최근 P&G 팸퍼스 기저귀의 유해성분 검출 논란 등으로 아기 엄마들의 불안이 커진 것이 과거 자료까지 새삼 주목받게 된 배경이다.
식약처는 일본 시민단체 자료를 찾아보고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사성 물질의 기준치를 표기하는 단위는 ㎏당 베크렐(Bq)인데, 해당 자료는 세슘 성분이 마이크로베크렐(mBq)로 작성됐기 때문에 아주 미량이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도 대응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이 같은 해명에도 아기에게 독일산 분유를 먹인 엄마들은 식약처가 직접 검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진짜로 문제가 없는지 여전히 찜찜해한다. 식약처는 분유에 2~3년에 한 번꼴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검사를 해왔다. 올해는 문의가 들어온 수입분유에 대해 45건 이상 방사능 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정기검사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뜻은 아니다.
영유아식에 대한 기준이 따로 없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내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등의 기준치는 미국과 유럽연합(EU)보다 낮다. 하지만 EU는 일반 식품과 영유아용 식품의 방사성 물질 기준이 다르다. 예컨대 방사성 요오드 허용치는 식품군에 따라 300~2000Bq이지만 영유아식은 100Bq이다. 한 소비자는 “생후 1~2개월 아기가 먹는 식품에 성인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수긍이 가는 주장이다.
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