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김천혁신도시에 건립
실험실 인증절차 등 미적
연구인력도 9명 불과
국산백신 개발 계속 연기
모자라는 A형 바이러스 백신
영국에 요청한 채 '발만 동동'
사상 처음 국내에서 O형과 A형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구제역이지만 정부는 ‘백신 긴급 수입’ 외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지금까지 수백억원을 들인 국산 백신 개발마저 진전 없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무원들이 나랏돈 수백억원을 허투루 쓰는 바람에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국산 백신이 나올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산 백신 연구 6년째 ‘허송세월’
정부가 국산 백신 개발에 나선 것은 6년 전이다. 2011년 3월2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방안’에서 구제역백신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2010년 발생한 사상 최악의 구제역으로 소와 돼지 등 348만여마리를 살처분한 전철을 다시 밟지 않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국가 재정 261억원을 들인 구제역백신연구센터는 2015년 경북 김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들어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제역 백신 연구에는 큰 진전이 없다. 구제역백신연구센터는 한동안 실험장비 설치 및 실험실 인증절차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연구에 손을 놓고 있었다. 동물 임상실험 연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생물안전등급 인증도 작년 3월에 겨우 받았다. 예산과 인력 확보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센터 인력은 연구직을 포함해 모두 9명에 불과하다. 당초 40명의 연구인력이 배치될 계획이었다.
작년 말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가축질병 대응이 이슈가 되면서 정부는 부랴부랴 올해 센터의 백신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린 40억원으로 책정했다. 내년까지였던 국산 백신 원천기술 개발 시한도 올 연말로 앞당겼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르면 2020년에는 민간에 기술을 이전해 국산 백신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까지 백신 생산이 가능할지도 미지수인 데다 졸속개발마저 우려된다는 얘기다.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센터를 지어만 놓고 연구비와 인력 등을 제대로 투입하지 않아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다”며 “적은 인력과 예산을 갖고 목표만 무리하게 앞당기면 부실한 백신을 만들어 자칫 농가 불신만 키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A형 백신 없어 무방비 상태
수백억원을 쏟아부은 구제역백신연구센터가 제 역할을 못 하는 동안 정부는 백신을 구하기 위해 외국 제약회사 반응만 살피는 처지로 전락했다. 지난 8일 경기 연천 젖소농가에서 7년 만에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국내에서 O형과 A형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한 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소 283만마리를 대상으로 백신 일제 접종에 들어갔지만 A형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는 O+A형 백신 보유량은 190만마리분에 불과하다. 사육 두수가 1000만마리가 넘는 돼지에 접종할 A형 백신은 아예 없다.
농식품부는 13일 O+A형 백신 160만마리분을 이달 말까지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제조업체인 영국 메리얼사로부터 수입 가능 여부에 대한 확답조차 받지 못했다. 백신이 계획대로 수입되더라도 접종 기간과 항체 형성 기간 등을 감안하면 거의 한 달가량 걸린다. 그동안은 A형 구제역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셈이다.
‘물백신’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O+A형 백신으로 연천에서 발생한 A형 바이러스 대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항체형성률이 높은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속출하면서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다. 이날 O형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보은 마로면 한우농가의 항체 형성률은 법정기준치(80%)를 웃도는 81%에 달했다.
울산의 한 학생 수련원으로 현장 체험 학습을 간 고등학생이 암벽타기를 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숨졌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11일 울산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55분께 울주군 울산학생교육원 클라이밍장에서 울산 모 고등학교 1학년 A군(16)이 암벽타기를 하던 도중 쓰러졌다. A군은 3m 높이의 암벽 위에서 "내려주세요"라고 말한 뒤 내려오는 과정에서 과호흡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군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학교 측은 안전요원, 인솔교사 등이 배치된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체험활동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남은 체험활동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발생 직후 학생들을 학교로 복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경찰과 교육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날부터 2주간 안전 점검 실시를 위해 학생교육원에서 진행되는 모든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중단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8년 전 BBC 생방송 방송 중 자녀들의 난입으로 화제가 됐던 'BBC 가족'의 아빠 로버트 E. 켈리 교수가 방송 사고 8주년을 맞아 가족의 근황을 전했다.켈리 교수는 11일(현지 시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에 "오늘은 'BBC 아빠' 방송 사고 8주년입니다. 그래서 최근 가족 사진을 올립니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네요"라는 글과 함께 근황 사진을 게재했다.그는 "제임스는 이제 9살이고, 마리온(예나)은 곧 12살이 된다"고 전하며 아이들이 훌쩍 자란 모습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부부는 지난 몇 년간 아이들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응원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이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에 피플 등 외신들도 "BBC 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E. 켈리 교수가 가족의 바이럴 순간을 8년 만에 다시 돌아봤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관심을 보였다.2017년 3월 부산에서 거주하던 정치학 교수 켈리는 BBC와의 생방송 인터뷰 중 딸과 아들이 난입하는 해프닝을 겪으며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당시 한국의 정치 위기에 대해 논의하던 그는 활짝 열린 문을 통해 춤을 추듯 등장한 딸 예나를 맞이했고, 곧이어 아들 제임스까지 방으로 뛰어들었다.당황한 켈리 교수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애써 침착하게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이내 부인이 다급하게 아이들을 방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이 더해지며 영상은 큰 웃음을 자아냈다.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현재까지 유튜브에서 6219만회 이상 조회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한편 켈리 교수 가족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자녀들과의 집안 생활을
매달 국민연금으로 200만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가 5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급자의 0.7% 수준이다. 고액 수급자 대부분은 남자였다.11일 국민연금공단의 '2024년 11월 기준 국민연금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월 200만원 이상의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4만937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급자 699만5544명의 0.7%다.작년 11월 기준 200만원 이상 수급자 중 남성은 4만8489명으로 98.2%를 차지했다. 여성은 885명(1.8%)에 불과했다. 과거 국민연금이 도입된 이후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많지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결혼과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매달 200만원 이상의 국민연금 수급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 이후 30년 만인 2018년 1월,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가 처음 나왔다. 이후 2018년 10명, 2019년 98명, 2020년 437명, 2021년 1355명, 2022년 5410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이후 2023년에는 1만7810명을 기록했다.국민연금제도가 자리 잡으며 20년 이상 장기 가입해 노령연금을 타는 사람이 계속 늘어난 영향이다. 또 해마다 물가 인상에 맞춰 기본연금액이 꾸준히 오른 결과로 분석된다.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수록 연금액이 늘어난다. 연금 액수를 늘리기 위해 가입 기간이 중요하다. 국민연금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월 수급액별 평균 가입 기간은 70만∼80만원 미만 269개월, 80만∼90만원 미만 285개월, 90만∼100만원 미만 300개월, 100만∼150만원 341개월, 150만∼200만원 미만 385개월 등으로 나타났다.한편 지난해 11월 말 기준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86만4398명으로 집계됐으며, 국민연금 월 최고 수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