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安의사 추모행사 왜?
서울 용산구청이 14일 안중근 의사(사진)를 기리는 추모 행사를 여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은 안 의사 기일이 아니라 일본 제국이 사형을 선고한 날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청년들이 안 의사의 사형 선고일인 2월14일을 밸런타인데이로만 알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올해는 (사형 선고일로) 추모 행사를 앞당기기로 한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안 의사 가묘가 있는 효창공원을 관리하는 용산구청은 매년 안 의사 추모 행사를 기획해왔다. 지난해엔 의거일인 11월20일, 재작년에는 서거일인 3월26일에 추모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안 의사의 사형선고일에 추모 행사를 여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중근의사기념관 관계자는 “2월14일에는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는 행사를 여는 것이 더 적절하다”며 “사형선고일보다는 돌아가신 날에 추모 행사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택광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기일에 안 의사를 추모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