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미래자동차 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자동차 전장 시스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DGIST 제공
DGIST 미래자동차 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자동차 전장 시스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DGIST 제공
DGIST(총장 신성철)가 자율주행차나 커넥티드 카와 같은 미래자동차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기술출자기업을 설립하는 등 미래차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사물인터넷(IoT) 등의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부가가치 높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우영 DGIST 미래자동차융합연구센터장은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에 탑재될 기술이 발달할수록 자동차 전장 시스템(전기, 전자회로 시스템) 비중이 높아진다”며 “전장 시스템의 오류를 최소화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 개발이 필수”라고 말했다.

DGIST는 무인자동차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2013년 5월 미래자동차융합연구센터를 출범했다. 박사급 연구원을 비롯해 40여명의 연구원이 포진하고 있다. 자동차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연구팀은 자동차 전장 시스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고장 허용 제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장 시스템 상용화 기술을 연구 중이다. 고장 허용 제어기술은 전장 시스템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이를 판별해 차량이 정상 가동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EMB),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 등 10여건의 전장시스템 상용화 기술을 확보했다. 자동차의 유압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대체하는 EMB 기술은 지역 부품업체에 기술이전료 3억원에 이전했다.

기술출자기업 설립도 활발하다. 센터가 개발한 차량용 실시간 운영체제 기술을 출자하고 경량전기차 전장부품 업체인 GMT와 영구자석 응용기기 기업인 성림첨단산업이 출자해 그린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과 실시간 운영체제 기술을 출자해 교육 솔루션 전문기업인 드림에이스도 설립했다.

자동차 주행 환경 인지 기술은 영상정보연구팀이 담당하고 있다. 다중 객체들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객체들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스테레오 비전을 활용한 관심 영역 추출 기술과 고속 객체 검출 기술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개발 업체와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 업체에 각각 기술 이전했다.

자율주행연구팀은 교통신호, 이동, 정지하는 장애물을 사람의 눈처럼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운전자의 운전 능력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고속주행 환경에서 자율주행 시험에 성공했다. 국제대회인 ‘ILSVRC 2016’ 물체 인식 부문에 출전해 세계 6위에 올랐다. 자율주행차의 10대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인 차량용 레이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레이더연구팀은 목표물의 거리, 속도, 각도 등 타깃 정보 탐지를 넘어 다양한 목표물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레이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사각지대 감지용 신호처리 기술 등 8건의 기술을 이전해 6억원의 기술이전 수입을 거뒀다. 레이더 시스템 및 신호처리 기술 분야에서는 80여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

스마트인터렉션연구팀은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운전자 상태와 움직임 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비즈니스모델연구팀은 IT 융합기술과 기술경영을 접목해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공유 기반 스마트 주차관리 플랫폼 시스템, 원터치 졸음운전 방지 시스템, 비상주차 위치정보 제공 시스템 등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

정우영 센터장은 “CES 2017에서 닛산, BMW,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 등 세계적 IT 기업과 손잡고 첨단기술을 탑재한 미래 자동차를 선보였다”며 “2019년 336조원의 시장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스마트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핵심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