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연구원이 실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연구원이 실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가 첨단의료산업과 의료관광으로 일자리 1만개를 만드는 등 동아시아 의료산업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말까지 2013년 조성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15개 국책기관, 의료 기업 112개를 유치했다. 기초응용과 임상, 인력 양성, 인허가 및 사업화에 필요한 기업 지원기관을 유치해 의료, 제약, 의료기기 기업 육성 기반을 갖췄다. 의료관광객도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하면서 의료관광 도시로 부상했다. 대구시는 올해 8809명, 내년에는 1만명까지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서울 부산에 비해 의료산업 및 의료관광 분야에서 뒤처지던 대구가 3~4년 전부터 부상한 것은 대구시와 메디시티협의회라는 민관 공동기구를 중심으로 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치과의사회 등 의료계 전체가 협력 체제를 구축해온 덕분이다. 의료의 질과 서비스 향상을 통해 국내외 환자를 유치하고 ‘메디시티 대구’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치밀한 협력을 이어온 것도 한몫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 의료산업의 가장 큰 강점은 6000명의 의사와 1000명의 한의사, 약사회 간호사회 등 의료계가 한마음이 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전통적 의료도시로 지역 환자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2014년)이 91.5%로 전국 1위다. 6대암 진료비도 전국 최저이고 인구 10만명당 CT, MRI 기기 보유 수도 각각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 행복도시 대구]의료산업 허브로 뜬 '메디시티 대구'…일자리 1만개 만든다
작년 경북대병원 미세침습 암치료 기술센터의 해외 환자 유치 선도의료기술 덕택에 대구는 7년 연속 의료 우수도시로 선정됐다. 의료관광객도 전국 대비 비중이 2013년 3.5%에서 2015년 4.4%로 높아졌다. 러시아 등 CIS(독립국가연합) 국가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중증환자 유치가 2015년 383명에서 작년 10월 말 1855명으로 증가했다.

대구지역 선도의료기관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 산시성 시안, 구이저우성 구이양, 카자흐스탄 알마티, 베트남 다낭, 하노이 등에 6개 병원이 진출했다. 시는 해외 합작병원 건립을 통해 의료기기와 의약품, 병원 시스템의 동반 수출을 추진한다.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업무협약(MOU) 단계에서 의료 기업이 참여하도록 했다. 해외 의료진 초청연수와 팸투어를 지원하고, 해외 진출 시 병원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해외 의료관광 홍보센터도 올해 12개에서 17개로 늘어난다. 대구시는 의료관광객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의료사고에 대비해 병원과는 별개로 보험에 가입했다. 대구시의 보증이라는 신뢰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질, 합리적인 가격이 세계 의료관광객을 대구로 불러들이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구시는 첨단의료산업을 육성해 올해 8800개, 내년에는 1만182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기업은 올해 134개, 내년에는 150개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대구 의료기기산업은 연평균 성장률(2000~2014년)이 17.4%로 전국 평균의 두 배다. 의료기기 종사자 수는 15.1%로 전국 2위, 사업체 수도 11.5%로 2위다. 매출은 21.7%로 전국 3위로 올라섰다. 의약품 기업도 18개로 2012년보다 6개나 증가했다.

대구시는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15개 연구개발(R&D)사업에 289억원, 의료기기 육성 R&D 사업에 665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기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고령화 만성질환, 심뇌혈관질환 진단 치료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에 48억원, 당뇨병 및 대사성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및 치료제 상용화 등 선도형 당뇨병 및 대사성질환 신약개발 연구에 43억원, 글로벌 통합의료 치료연구사업에 37억원, 뇌연구발전전략 추진에 19억원 등이다.

최용문 시 메디시티기획팀장은 “올해 의료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대구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의료중심 도시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