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트럼프 인프라 투자 기대감…구리 ETF 매력
철과 함께 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의 몸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t당 5000달러를 밑돌던 구리 현물 가격은 최근 t당 5800달러 선으로 껑충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으로 인프라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구리값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채산성을 이유로 구리 광산에 대한 개발이 미뤄졌던 전례가 많다는 점 역시 구리 현물 가격이 오른 요인 중 하나다.

구리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는 크게 세 종류다. 우선 국내에도 비슷한 상품이 있는 구리 선물 ETF를 들 수 있다. 상품 구조는 단순하다. 국제 구리 가격을 추종하기 때문에 구리 선물 가격이 뛰면 상승폭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대표 상품은 iPath Bloomberg Copper Subindex Total Return ETN(JJC)이다.

구리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주식으로 구성된 상품인 만큼 선물을 다음달 상품으로 바꿀 때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에서 자유롭다. 단점도 있다. 개별 기업에 악재가 생기면 기대한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Global X Copper Miners ETF(COPX)가 가장 유명하다. 구리 생산국인 페루(iShares MSCI All Peru Capper ETF·EPU)나 칠레(iShares MSCI Chile Capped ETF·ECH) 증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연구위원은 “구리값의 1차 상승이 어느 정도 진행된 데다 변동성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구리값 상승에 따른 수혜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리 관련 기업 ETF나 구리 생산국 ETF로 눈을 돌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