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형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차종은 단연 한국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트랙스'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B세그먼트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쌍용차의 티볼리가 불티가 팔려나갈 때 그저 팔짱만 끼고 바라만 봐야 했던 트랙스. 하지만 얼굴을 뜯어고치자 상황은 반전됐다.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만년 꼴찌' 트랙스의 반란은 그 중심에 파격적인 디자인 변신이 있다.
티볼리가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소형 SUV 시장을 점유하는 사이 트랙스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부진했다. 한국GM의 최다 수출 차종일 만큼 성능과 안정성 등에서는 검증된 차량인데 유독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투박한 디자인과 단조로운 실내 공간이 주 고객층인 젊은층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트랙스는 지난 2013년 2월 국내 첫 출시 이후 3년 만인 지난해말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과감한 성형에 도전했다. 이전과 비교해 세련된 디자인과 개선된 성능,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 욕구를 당겼다.
더 뉴 트랙스의 얼굴 성형 포인트는 눈썹이다. 기존 모델의 밋밋했던 얼굴에 주간주행등(데이라이트)으로 엣지를 줬다. 사람의 얼굴로 치면 눈썹에 해당하는 부위를 뚜렷하고 세련되게 바꿨다.
주간주행등은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가 주간에 운행하는 자동차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차량 전방에서 점등되는 등화장치다. 최근에는 기능성 외에도 차의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더불어 차체 강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통합형 보디프레임이 적용됐으며 전방충돌경고, 차로이탈경고, 사각지대경고, 후측방경고 시스템 등 첨단 안전시스템이 적용됐다.
한국GM 측은 "차량 얼굴에 해당하는 프론트를 날렵하고 과감한 스타일로 바꾸고, LED 주간주행등을 통해 드라마틱한 프론트 스타일로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트랙스의 성형은 대성공이었다. 더 뉴 트랙스를 출시한 지난해 10월 판매량은 1297대로 전월 대비 49.1% 증가했다. 11월엔 2505대가 팔리며 티볼리(5090대) 다음으로 많이 판매돼 소형 SUV 부문 2위 자리를 꿰찼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 QM3는 1934대로 3위, 기아차 니로는 161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4위로 떨어졌다.
같은해 12월에는 2603대가 팔려 자체 월간 판매 최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설 연휴가 끼어 가동률이 낮았던 올해 1월에도 1436대가 팔려 전년 동기 548대에 비해 162%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더 뉴 트랙스의 성공에 이어 또다른 성형 미인이 대기하고 있다. 현대차의 대표 중형차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현대차의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는 내달 부분변경을 거쳐 새롭게 출시된다. 디자인 변경 등 상품성을 개선한 쏘나타는 지속된 판매 부진을 털어내고 중형 세단 왕좌를 지켜낼 임무까지 부여받았다.
신형 쏘나타는 LF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외관 전후면과 실내 등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디자인 변화의 폭이 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면은 신형 그랜저 등 최근 출시된 현대차에 적용된 캐스케이딩 그릴을 새롭게 적용하고, 후면은 제네시스 G80을 닮은 새로운 디자인의 LED 리어램프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LF쏘나타의 경우 그전 세대인 YF쏘나타와 달리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어본 적이 없다. 이번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이러한 부진을 한꺼번에 털어내고 중형차 시장의 최강자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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