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교육청(김석준 교육감)은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학교업무 정상화’ 사업에 대한 교사들의 만족도가 매년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교육청이 학교를 경쟁과 성과, 행정 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평가를 자체평가로 전환하고, 감사장부 축소, 공문량 줄이기 등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교사들이 교육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행사 축소, 관행 개선, 교육청의 일하는 방식 개선, 학교 내 장부 축소, 교무행정지원팀 구성·운영, 리플릿 제작·배포 등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만족도 조사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공립 유치원과 공·사립 초·중·고·특수학교 교사 2만52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는 1만1514명으로 2015년도 8811명에 비해 2703명이 늘었다.

설문조사 분석결과 ‘부산교육청의 교사 행정업무 경감 노력’에 대해 만족 이상이 59%로 2015년의 49.3%보다 9.7%포인트(p) 상승하고, 불만족 이하는 13.6%로 2015년의 19.9%보다 6.3%p 감소했다.

또 ‘학교관리자의 교사 행정업무 경감 노력’에 대해 만족 이상이 72%로 2015년의 67.6%보다 4.4%p 상승하고, 불만족 이하는 10.5%로 2015년의 13.3%보다 2.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육청은 올해도 교사들의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2017학년도 학교업무 정상화 계획’을 수립해 학생중심, 교육활동중심의 학교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계획의 주요 내용을 보면 가장 큰 역점사업으로 ‘외부 공문 관리프로그램 개발·운영’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자체와 대학 등 외부기관에서 학교로 보내는 홍보성 공문을 학교업무관리시스템 메인 화면에 게시하면 학교는 문서 접수절차 없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학교가 접수하는 공문량이 최대 4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제출 공문 표시제 실시, 업무 및 행사 감축 우수사례 선택제 실시, 현장체험학습 지원시스템 웹 및 앱 개발, 학교업무 정상화 플랫폼 구축, 학교자체평가와 학교감사 운영방법 개선, 학교관리자 학교업무 정상화 노력 우수학교 안내, 가정통신문 관련 앱 사용 권장 등도 추진한다.

부산교육청은 다양한 교사업무경감 사업을 추진해 최근 5년동안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부진했던 ‘교사업무경감’ 부문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우수’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의 교무행정시스템 모형 적용 실천사례 공모에서 만덕고가 우수상을, 연산중과 전포초는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

류성욱 교육정책과장은 “올해도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교육청의 슬로건인 ‘변화하는 학교, 실력 있는 학생’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