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음악이 흐르는 아침] 레오시 야나체크 오페라 '예누파'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음악이 흐르는 아침] 레오시 야나체크 오페라 '예누파'
    대기만성 작곡가인 체코의 레오시 야나체크가 50세에 완성한 오페라 ‘예누파’(1904)는 우리 시골에서도 벌어졌을 법한 토속적 상황을 감동적이고 세련되게 그려낸다.

    예누파는 사촌 슈테바와의 결혼을 원하지만 큰아버지의 후처가 데려온 다른 집안 출신인 사촌 라차가 얼굴에 큰 상처를 입히면서 슈테바에게 버림받는다. 수개월 후 예누파의 양모는 예누파가 몰래 낳은 슈테바의 아이를 강물에 버리고는 아이가 병사했으니 라차를 남편으로 맞으라고 한다. 결혼식 날 아이 시신이 발견되면서 그간의 모든 허물이 드러난 예누파는 라차에게 자기 곁을 떠나라고 하지만, 라차는 자기 탓에 버림받은 예누파를 진심으로 받아들인다.

    상대의 허물조차 받아들여야 진정한 사랑임을 가르쳐주는 동시에 자기 허물을 먼저 인정해야 사랑이 가능함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ADVERTISEMENT

    1. 1

      수천만원 샤넬 입고 눈밭서 구른다?…'금수저' 패션의 정체

      밍크 재킷에 벨벳 부츠, 오버사이즈 캐시미어 코트나 양털 점퍼. 과거 럭셔리 브랜드들이 주로 내놓던 아프레 스키 컬렉션 룩이다. 보기엔 멋지지만 입는 사람을 상상해보자. 스키를 다 타고 난 후에 입는 옷이라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리조트 눈밭에선 활동하기엔 너무 불편한 디자인이다. 게다가 비싸고 섬세한 옷감은 젖기라도 하면 금세 더럽혀져 상할 법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아프레 스키 패션의 매력은 이 비합리적인 면에서 드러난다.   아프레 스키 패션이 말하는 ‘진짜 여유’럭셔리 브랜드들은 아프레 스키 의상을 만들기에 앞서 20세기 중반 백작·공작 등 귀족들이나 그 부인들이 온 몸에 밍크나 염소 털 등 모피 코트를 두르고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낮 시간동안 스키를 타고 썰매를 즐기다가 해가 질 무렵 스키부츠만 벗어도 사람들과 사교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복장이다. 물에 닿으면 털이 뭉치고 가죽이 망가지는 모피 코트를 입고 하루종일 눈밭에서 돌아다닌다니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시대의 셀럽들에겐 허용된 일탈이었다. 패션 아이콘 제인 버킨은 종종 모피 코트와 퍼 부츠 차림으로 스키장 리조트를 방문하곤 했다. 프랑스의 대표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는 바닥까지 내려오는 양털 재킷을 질질 끌고 한겨울 프랑스 메리벨에서 휴가를 보냈다. 양털 코트는 때가 타도 세탁을 할 수도 없다. 여유란 이처럼 비효율을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상태를 일컫는 것일지도 모른다.실용과 경제성을 따지지 않아도 될 만큼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이 투영되는 옷이 바로 아프레 스키 패션인 것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라.

    2. 2

      3000원 가성비 '두쫀쿠'에 난리…3시간 전부터 오픈런 [현장+]

      6000원~1만3000원. 일명 두쫀쿠로 불리는 두바이쫀득쿠키의 개당 가격대다. 두쫀쿠의 인기와 함께 가격도 치솟고 있다. 비싸도 구하기 힘들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오픈런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들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3000원대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두쫀쿠'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두쫀쿠를 맛보기 위해 사람들이 오픈 전부터 몰렸다. 3시간 전 오픈런까지…3000원 가성비 두쫀쿠에 '열광'23일 오전 8시 50분경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아파트 상가 안. 1층을 지나 계단, 2층 복도까지 두쫀쿠 오픈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3000원 두쫀쿠를 구매하기 위한 대기줄이다. 줄 맨 앞에 서 있던 대학생 정모(21) 씨는 "광명에서 와서 7시부터 기다렸다"며 "릴스를 보고 이 가게를 알게 됐다. 보통 두쫀쿠는 8000원 하는데 여기는 3000원에 판다고 해서 오픈런하러 왔다"고 말했다. 매장 오픈 시간은 10시다. 정씨는 최소 3시간을 기다린다는 각오로 온 셈이다. 가성비 두쫀쿠 인기는 입장 마감 시간으로도 확인됐다. 매장이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8시 55분에 이날 두쫀쿠 구매 수용 인원이 마감됐다. 사장 김주란(37) 씨는 '대기표 75번까지 배부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 오신 분들 대기표 없으시면 두쫀쿠 구매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는 안내판을 오픈런 대기줄에 세워뒀다. 뒤늦게 온 고객들은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긴 대기시간에 고객들은 간이의자를 가져와 스마트을 하거나 책을 읽기도 했다. 돗자리를 깔고 닌텐도 게임을 하거나, 문제집을 푸는 사람도 있었다. 땅바닥에 앉아 문제집을 풀던 남슬(15) 양은 "8시부터 친구랑 줄 섰다. 2시간은

    3. 3

      "방해하면 죽는다"…성공 위해 라이벌 제거한 '두목'의 최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여긴 우리 영역이다. 당장 떠나지 않으면 당신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매일 아침 남자의 문 앞에는 이런 글이 적힌 협박 편지가 놓였습니다. 문밖에는 늘 낯선 사내들이 서성였습니다. 비슷한 경고를 받은 다른 이는 새벽 골목길에서 괴한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남자는 공포에 질려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들이 나를 죽일 거야.”얼마 후 남자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그 불길한 예언은 현실이 됐습니다. “과로와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지병이 악화된 것 같습니다.” 시신을 본 의사는 이렇게 말했지만, 남자의 아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울부짖었습니다. “남편은 독살당했어요.” 하지만 이곳, 나폴리에서 그 비명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같은 시각, 도시 다른 편에 있는 어두침침한 작업실 안. 주세페 데 리베라(1591~1652)는 조용히 붓을 놀리고 있었습니다. 캔버스에는 산 채로 살가죽이 벗겨지는 노인의 고통이 생생히 떠오르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붓끝에서 붉은 물감이 튀어 올라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주세페는 잠시 손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마치 핏물이 튄 것 같은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이 바닥에서 살아남는 게 쉽진 않지.’당대 유럽 최대 항구도시를 주름잡던 최고의 그림 거장이자, 나폴리 ‘그림 마피아’의 수장이었던 주세페. 그의 잔혹한 그림과 삶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빚쟁이 그놈, 나폴리에 오다미술은 아름다운 것. 그러니 화가와 갤러리스트들도 한없이 고상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