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2월 15일 한국으로 망명한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이 자택 엘리베이터 앞에서 총에 맞았다.
피살 현장 목격자는 이한영이 의식을 잃기 직전 내뱉은 말이 ‘간첩’이었다고 증언했다.
이한영은 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의 언니 성혜랑의 아들로 본명은 리일남이었다. 지난 1982년 스위스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이후 이름을 이한영으로 바꿨고 성형수술까지 했으나 피습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수사당국은 전단지 100만장을 뿌려가며 범인을 추적했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공안당국은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 테러 전문요원인 일명 ‘최순호 조’가 암살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한영은 37세의 짦은 생을 마감하기전 북한에서의 생활을 소개한 '대동강 로열패밀리'라는 책을 발간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 또는 독액에 의해 피살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김정남 암살 이후 한국에 망명해 있는 주요 탈북민의 경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김정남 살해 사건을 계기로 주요 탈북민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정남이 피살당한 것으로 언론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살해된 인물이 김정남이 확실시된다고 확인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살해된 인물이 김정남이 확실시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근거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말레이시아 경찰에서 사실 관계에 대해서 조사중이고 아직 정확한 사인, 기타 여러가지 정황에 대해서 발표한 적이 없다"며 "정부는 긴밀하게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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