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찬 시인(사진)이 세 번째 시집 《첫눈은 혁명처럼》(문예중앙)을 냈다. 10년 만의 시집 출간이다. 송 시인은 한 대형 철강회사에서 25년간 일해온 철강맨이다. 입사와 거의 동시에 시를 쓰기 시작해 시작(詩作) 경력이 만만찮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법인장을 지낸 시인은 모스크바와 시베리아를 수도 없이 오가며 본 겨울과 눈의 이미지를 시로 옮겼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 가운데 3분의 2는 러시아에서 지었다.

송 시인은 “눈은 나에게 근원적인 가르침을 주는 존재처럼 느껴져 눈의 이미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눈에는 모든 상처를 덮어주는 자애로운 손길, 하얗게 세상에 내려 산과 들판을 이어주는 존재, 사람을 정화시켜주는 순결함 등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