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외부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성명을 내놨다.

외부세력의 정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러시아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15일(현지시간) 올랑드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안보관계부처들에 사이버영역을 포함해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정부가 취하고 있는 특별대책과 경계태세에 대해 브리핑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미 프랑스 정부는 정보기관인 대외안보국(DGSE)과 사이버방첩부서인 ANSSI를 중심으로 미국 대선 직후부터 이미 러시아 측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지난 미국 대선과정에서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힐러리 클린턴의 낙선을 위해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방식 등으로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앞서 프랑스 대선의 가장 유력한 주자로 부상한 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 캠프도 러시아가 마크롱을 낙선시키려고 러시아투데이와 스푸트니크 등의 국영언론을 동원해 가짜뉴스를 배포하고 캠프 홈페이지를 공격하는 등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마크롱 측은 그가 평소 강력하게 결속된 유럽연합(EU)을 주장해온 것이 러시아의 가짜뉴스 공격 대상이 된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EU에 속하지 않은 러시아는 서방 선진 민주국가들이 주도하는 유럽연합의 결속력 강화와 구소련 때 자신들의 '앞마당'이었던 동유럽 쪽으로의 외연 확대 등을 견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