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와 관악구의 월세가 강남구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 학원이 밀집돼 있어 주거 수요는 높지만 공급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신고된 서울 시내 월세 계약 4540건을 분석한 결과 동작·관악구의 평균 월세는 3.3㎡당 9만3000원이었다. 이는 업무시설이 몰려 있는 종로·중·용산구의 12만2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권역별 기준)이다.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인 강남·서초구의 월세는 3.3㎡당 8만9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청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일수록 임대료가 높은 경향도 뚜렷했다. 20~39세 청년층의 월세 계약 건수는 관악·마포·강서·용산구 순으로 많았다. 청년층이 지급하는 월세는 동작구가 3.3㎡당 1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용산(9만9000원) 마포(9만2000원) 관악(9만원) 등이 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요 대학이 있는 지역은 월세가 비싸더라도 계약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20~39세 청년층은 3.3㎡당 평균 월세가 7만9000원으로 나타나 40세 이상 장년층의 3.3㎡당 7만원보다 오히려 14% 높았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