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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 참패·반이민 정책 역풍·러시아 스캔들…파고에 갇힌 '트럼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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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de & Deep 출범 한 달도 안돼 흔들리는 백악관

    '러 내통 의혹' 안보보좌관 이어 '불법 고용 논란' 장관 후보자 사퇴
    오바마 취임 첫날 장관 6명 인준…트럼프는 의회 장악하고도 2명뿐
    무슬림 미국 입국금지 후폭풍에도 두 번째 '반이민 행정명령' 예고
    일방통행식 정책에 탄핵론 '솔솔'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으로 15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한 앤드루 퍼즈더 미국 노동부 장관 후보자. 워싱턴AP연합뉴스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으로 15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한 앤드루 퍼즈더 미국 노동부 장관 후보자. 워싱턴AP연합뉴스
    취임 28일밖에 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대 내각이 출발부터 비틀거리고 있다.

    트럼프 정부 첫 노동부 장관 후보자인 앤드루 퍼즈더가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원 인준을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으로 사퇴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이어 고위급 인사로는 두 번째 사퇴다.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인선에 대한 비판이 늘어나는 등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반발과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도 가라앉지 않으면서 미국 내 정치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버거운 인준 ‘파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한 앤드루 퍼즈더가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내각 후보자 중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하고 낙마한 첫 사례다.

    패스트푸드 업체 CKE레스토랑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퍼즈더는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적용 확대 등에 반대해온 인물로 장관 지명 당시부터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미국 내 취업 자격이 없는 가사 도우미를 고용한 전력이 폭로되고, 한때 CKE레스토랑 직원의 40%를 불법 체류자로 채웠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화당도 등을 돌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의원 52명 중 최소 12명이 퍼즈더 지지를 철회해 상원 인준이 불가능했던 상황으로 알려졌다. 퍼즈더는 성명에서 “가족과 논의하고 신중하게 숙고한 끝에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왼쪽)이 2015년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앉아 있다. 그는 지난 13일 러시아에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사임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왼쪽)이 2015년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앉아 있다. 그는 지난 13일 러시아에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사임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플린 전 NSC 보좌관이 러시아에 정보를 제공한 의혹으로 물러난 데 이어 퍼즈더까지 사퇴하면서 트럼프 정권은 ‘겹악재’에 시달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일 상원 인준을 받은 각료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 두 명뿐이다.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취임 첫날 7명의 장관이 인준을 통과하고,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도 6명의 장관이 정권 출범과 함께 상원 인준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수치다. 현재까지 통상, 주택, 에너지, 농업 등 전체 각료의 40%인 6명의 장관이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다. NYT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백악관이 또 한 번의 정치적 패배를 경험하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책, 곳곳에서 마찰음

    인사 참패·반이민 정책 역풍·러시아 스캔들…파고에 갇힌 '트럼프호'
    잇달아 곤경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언론에 또다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낙마한) 플린 전 NSC 보좌관은 언론에 의해서 매우, 매우 부당하게 대우받았다”며 “소위 ‘가짜 언론(fake media)’에 의해 그렇게 심하게 대우받은 것은 정말 슬픈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보기관에서 문건 등이 유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유출은 범죄 행위”라고 강조하는 등 정보기관도 싸잡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둘러싼 대립도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권 7개국 출신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이 법원의 거부로 무산되자 H1-B 비자(단기취업비자) 제한 조치를 포함한 ‘2차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비자 제한 조치의 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CNN 방송은 “H1-B 비자 제한 조치는 인도의 소프트웨어산업뿐 아니라 미국 정보기술(IT)산업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타라얀 찬드라세카렌 타타컨설턴시서비스 회장은 “인도의 숙련된 기술자들이 비자 문제로 미국에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면 미국의 IT산업이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식 정책 강행과 인사 파열음이 이어지면서 미국 사회에서 대통령 탄핵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서명 웹사이트에는 약 87만명의 사람이 서명했고 트위터를 중심으로 ‘트럼프를 당장 탄핵하라’는 해시태그도 유행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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