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 광물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마주 앉았다.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모두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물 협정을 앞세워 제3국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로드맵이 나올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대규모 드론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선이 격화했다.◇“우크라이나 ‘부분 휴전’ 제안”11일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루비오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정복할 수 없지만,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2014년 이전 국경선까지 몰아내는 일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휴전 조건으로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영토 보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루비오 장관은 광물 협정에 대해서도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속한 휴전’을 광물 협정 체결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도 협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번 회담 때 공중 및 해상에서 군사 작전 중단과 포로 교환을 포함한 ‘부분 휴전’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일 종전 계획과 관련해 “첫 번째 단계는 하늘과 바다에서 휴전을 수립하고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라며 “흑해에서 모든 군사 작전
미국과 중국이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성사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취임 이후 첫 번째 미·중 정상회담이 된다. 다만 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양국 간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월 정상회담이 초기 논의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 모두 6월생이어서 이번 회담이 ‘생일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 시 주석은 1953년 6월 15일에 태어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상회담이 이르면 4월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통상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에도 중국산 제품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해 전체 관세율을 20%까지 올렸다. 그는 1기 집권 당시에도 중국에서 수입되는 주요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겼다.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 조치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미국산 농축산물 등에 10~15%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중국은 최근 경제적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과 기술 제한 조치를 피하거나 최소한 늦추기 위해 이번 협상에 나설 강한 동기를 지니고 있다. 최근 중국 수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소비자물가가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이 무역 협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무역 외에 대만과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현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참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 보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일본 등에 알래스카 사업 대규모 투자를 요청한 지 6일 만이다.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행사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 기업에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국민에게 끝없는 희생을 강요한, 기후변화에 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비이성적이고 종교적인 정책을 종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NG 사업 관련) 대출 보증 등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알래스카 LNG 투자 기업이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은 알래스카 북부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가까지 운반해 액화한 뒤 수출하도록 약 1300㎞ 길이 가스관 및 액화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대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일본, 한국,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달러를 투자해 우리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압박했다. 글로벌 LNG 수입 시장에서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3개국은 ‘빅3’에 속한다. 알래스카 LNG 개발이 실현되면 미국에서 동아시아로 기존 한 달 이상 걸리던 수출이 1주일 내로 가능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하지만 해당 투자 비용은 천문학적이고, 알래스카 기후 등을 감안할 때 난공사가 예상된다. 가스관이 긴 데다 극한 추위와 강풍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까지 감안하면 수익을 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