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베트남 현지법인인 우리CBV증권 경영권을 인수한다. 베트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CBV 지분 49%를 가진 NH투자증권은 이 회사 나머지 지분 51%를 사들이는 절차에 들어갔다. 조만간 인수를 위한 실사도 할 예정이다.

우리CBV증권은 NH투자증권이 우리투자증권 시절인 2009년 9월 투자한 베트남 증권사다. NH투자증권은 투자 후 5년 동안 경영권 없이 주요 주주에 머물러 있었다. 우리CBV증권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2015년 나머지 지분 51%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경영권을 확보해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업계에선 NH투자증권이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연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주식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00여개 증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우리CBV 경영권 획득 이후 IB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것이란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