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군통합공항 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일대, 의성군 비안면 및 군위군 소보면 일대 두 곳이 선정됐다. 경기 수원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는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했다.
국방부는 16일 국무조정실장 주관으로 관계 부처 차관급이 참여한 ‘공항이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안면과 소보면은 서로 인접한 곳이다.

민군통합공항 이전은 대구 지저동과 동촌동 일대에 있는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한꺼번에 경북 지역으로 옮기는 사업이다. 그동안 경북의 8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유치 의사를 밝혔고 국방부는 주민 간담회를 통해 최종 후보지 두 곳을 선정했다.

수원 군공항 이전은 소음 피해를 우려하는 화성 지역 주민 반대가 잇따르고 있어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주민 의사와 공군 작전성 검토결과를 반영해 화옹지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화성시 서쪽에 있는 화옹지구는 간척지로 4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정부는 수원 군공항이 이전되면 화옹지구에 19조원의 경제효과와 14만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군부대 주둔으로 군인 가족 등 1만5000여명의 신규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화옹지구 토지 소유주 등을 제외한 상당수 화성시 주민은 소음 피해를 이유로 군공항 이전에 반대하고 있어 이전 과정에서 갈등이 예상된다. 화성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군공항 이전을 막겠다고 밝혔다.

반면 수원시는 군공항 이전이 확정될 경우 522만㎡ 부지에 고품격 생활문화와 글로벌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스마트폴리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군 주력 전투기 F-15K 소음 피해를 호소해 온 대구도 공항 이전으로 도시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부동산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대구·경북에 12조9000억원 생산 유발 효과와 5조5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2만여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국방부는 이날 대구와 수원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결과를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지자체의 장이 참여하는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이전 후보지 선정 및 이전 주변 지역 지원 방안을 충실하게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특별법 절차에 따라 지자체와 지역 주민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군공항 이전사업을 공정·투명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웅/수원=윤상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