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대리모 닭'…희귀품종 계란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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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에든버러대 개발 성공
AI로 멸종위기 닭 품종 보호
AI로 멸종위기 닭 품종 보호
영국 과학자들이 다른 품종의 알을 낳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대리모 닭을 이용해 멸종 위기에 처한 닭이나 조류를 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멸종 위기에 처한 닭 품종을 보호하거나 육질이 좋은 닭 품종을 만들 수 있는 길이 머지않아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지난 17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차 총회에서 유전자 변형을 통해 다른 품종의 계란을 낳는 암탉(사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알을 낳는 데 필수적인 DDX4로 불리는 유전자를 잘라냈다. 이 닭은 자기 품종의 계란을 낳지는 못하지만 대리모 닭 역할은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렇게 편집한 대리모 닭의 알이 부화하기 전 희귀 품종의 피부에서 떼어낸 줄기세포를 집어 넣어 희귀 품종의 알을 낳는 닭을 만들었다.
연구진은 영국꿩닭, 시칠리아왕관닭 등 알을 많이 낳지 못하는 희귀 품종의 줄기세포와 대리모 닭을 이용해 멸종 위기에 처한 닭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25개 희귀 품종에서 500개 이상의 줄기세포 샘플을 수집했다. 이를 영하 150도 상태에서 저장하면 최소 수십년은 보관이 가능하다. 마이크 맥그루 교수는 “이 대리모 닭은 완전히 다른 조류의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해당 조류의 알을 낳는 대리모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이 유전자 변형(GM) 암탉은 희귀 조류를 구하고 보호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지난 17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차 총회에서 유전자 변형을 통해 다른 품종의 계란을 낳는 암탉(사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알을 낳는 데 필수적인 DDX4로 불리는 유전자를 잘라냈다. 이 닭은 자기 품종의 계란을 낳지는 못하지만 대리모 닭 역할은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렇게 편집한 대리모 닭의 알이 부화하기 전 희귀 품종의 피부에서 떼어낸 줄기세포를 집어 넣어 희귀 품종의 알을 낳는 닭을 만들었다.
연구진은 영국꿩닭, 시칠리아왕관닭 등 알을 많이 낳지 못하는 희귀 품종의 줄기세포와 대리모 닭을 이용해 멸종 위기에 처한 닭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25개 희귀 품종에서 500개 이상의 줄기세포 샘플을 수집했다. 이를 영하 150도 상태에서 저장하면 최소 수십년은 보관이 가능하다. 마이크 맥그루 교수는 “이 대리모 닭은 완전히 다른 조류의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해당 조류의 알을 낳는 대리모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이 유전자 변형(GM) 암탉은 희귀 조류를 구하고 보호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