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혜자는 '서브커플'…KBS 주말극 성공법칙
이쯤 되면 주연이라 해도 무방하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서브 커플인 현우, 이세영이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극을 이끄는 주인공이 됐다.

19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에서는 강태양(현우 분)과 민효원(이세영 분)이 가족들의 축복 속 전통 혼례를 올리며 정식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효원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시작됐다. 태양은 옛애인 지연(차주영 분)의 새로운 남자가 효원의 친오빠라는 사실을 알고 거부하지만, 결국 효원의 진심을 느끼고 연인이 됐다. 이후 결혼을 추진하며 또다시 엄마와 오빠의 반대로 위기를 겪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했다.

태양에게 거침없이 대시하는 효원의 해맑은 모습,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애정 표현이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해 '월계수'의 대표 커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두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배경음악인 러블리즈의 '아츄(Ah-Choo)' 덕분에 '아츄 커플'이라는 애칭도 얻게 됐다.
최대 수혜자는 '서브커플'…KBS 주말극 성공법칙
이들은 동시간대 방송된 KBS 전작 '아이가 다섯'의 성훈, 신혜선 커플과 공통점이 있다. 주연만큼이나 큰 사랑을 받으며 드라마 성과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성훈과 신혜선은 극 중 스타 골퍼 김상민, 모태솔로 철벽녀 이연태를 연기했다. 달콤한 로맨스, 환상적인 호흡으로 '연두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기를 넘어 실제 연애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에 화답하기 위해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촬영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브 커플이 메인 커플보다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시청자와의 소통'이다.

성훈, 신혜선과 현우, 이세영 커플은 드라마 초반 적은 분량만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중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고, 분량 확대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제작진은 시청자의 입김을 반영해 이들의 분량을 대폭 늘렸다. 시청자 입맛에 맞는 스토리가 이어지자 시청률도 자연스럽게 상승세를 탔다. '아이가 다섯', '월계수' 모두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두 드라마는 주말극 주시청층인 중장년층에게는 따뜻한 가족사를, 젊은 세대에는 설렘을 주며 온 가족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화제작으로 남았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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