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전세계서 달리는 은행주, 올라 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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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증시에서 은행주(株)가 강세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리면서 배당 매력뿐만 아니라 실적 개선까지 기대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국내 은행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매수'와 '비중 축소' 의견이 팽팽하다.
◇상반기 'BUY & HOLD'…NIM개선 등 주목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국내 은행주에 대해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투자매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 '매수하고 보유(BUY & HOLD)' 하는 전략을 취하라"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리스크 헷지 대안으로 은행주가 부각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올해 은행업황 개선과 함께 투자 매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구체적인 투자 매력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 핵심이익인 이자이익 증가 추세 지속, 대손비용률 하락 등을 꼽았다. 특히 이자이익 및 대손충당금 전입 추이는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올 1분기 은행주의 순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71.6% 증가한 2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자이익이 전분기보다 1.3% 늘어나고 명예퇴직 비용이 소멸된 데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기업구조조정 이슈도 크지 않아 대손충당금 전입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별 은행 기준으로는 우리은행과 JB금융지주의 순이익이 가장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주목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은행주는 NIM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상반기 NIM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DGB금융지주를 눈여겨 보라"고 강조했다.
또 김인 연구원은 은행의 자본건전성 개선과 함께 배당성향이 오른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해 및 올해 배당수익률은 각각 2.8%, 3.1%를 나타낼 전망이다.
밸류에이션도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및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47배, 0.46배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았던 리먼사태 직후인 2008년 0.6배, 2009년 1분기 0.59배 대비로도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재평가 어려워…반등 시 비중 축소"
그러나 은행주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증권은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재평가)이 어렵다며,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은행주 주가는 그간 미국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상승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둔화, 부동산 규제 등이 은행업종의 자산 증가, 수익 개선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봤다.
또 트럼프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등 글로벌 분위기에 편승한 국내 은행주의 상승세도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다. 미국의 규제 완화 분위기가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지가 미지수인데다, 오히려 국가간 금융시장 여건의 차변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은행업종의 과거 주가순자산비율(PBR) 레벨을 감안할 때 약 10%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며 "밸류에이션 레벨업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주가 반등 시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강세를 이끌었던 금융규제법안 '도드-프랭크법'(단일금융법)의 폐지 가능성이 크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도드-프랭크법은 전임 오바마 정부가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2010년 제정한 금융규제법이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도드-프랭크법에 대한 검토를 120일안에 이행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글로벌 은행업종은 일제히 상승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는 도드-프랭크법에 대해 애초 목표였던 '폐기'보다는 일부분 규제완화 및 수정으로 노선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대형은행에 대한 규제 와화는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상반기 'BUY & HOLD'…NIM개선 등 주목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국내 은행주에 대해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투자매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 '매수하고 보유(BUY & HOLD)' 하는 전략을 취하라"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리스크 헷지 대안으로 은행주가 부각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올해 은행업황 개선과 함께 투자 매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구체적인 투자 매력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 핵심이익인 이자이익 증가 추세 지속, 대손비용률 하락 등을 꼽았다. 특히 이자이익 및 대손충당금 전입 추이는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올 1분기 은행주의 순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71.6% 증가한 2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자이익이 전분기보다 1.3% 늘어나고 명예퇴직 비용이 소멸된 데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기업구조조정 이슈도 크지 않아 대손충당금 전입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별 은행 기준으로는 우리은행과 JB금융지주의 순이익이 가장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주목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은행주는 NIM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상반기 NIM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DGB금융지주를 눈여겨 보라"고 강조했다.
또 김인 연구원은 은행의 자본건전성 개선과 함께 배당성향이 오른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해 및 올해 배당수익률은 각각 2.8%, 3.1%를 나타낼 전망이다.
밸류에이션도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및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47배, 0.46배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았던 리먼사태 직후인 2008년 0.6배, 2009년 1분기 0.59배 대비로도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재평가 어려워…반등 시 비중 축소"
그러나 은행주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증권은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재평가)이 어렵다며,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은행주 주가는 그간 미국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상승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둔화, 부동산 규제 등이 은행업종의 자산 증가, 수익 개선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봤다.
또 트럼프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등 글로벌 분위기에 편승한 국내 은행주의 상승세도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다. 미국의 규제 완화 분위기가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지가 미지수인데다, 오히려 국가간 금융시장 여건의 차변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은행업종의 과거 주가순자산비율(PBR) 레벨을 감안할 때 약 10%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며 "밸류에이션 레벨업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주가 반등 시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강세를 이끌었던 금융규제법안 '도드-프랭크법'(단일금융법)의 폐지 가능성이 크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도드-프랭크법은 전임 오바마 정부가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2010년 제정한 금융규제법이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도드-프랭크법에 대한 검토를 120일안에 이행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글로벌 은행업종은 일제히 상승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는 도드-프랭크법에 대해 애초 목표였던 '폐기'보다는 일부분 규제완화 및 수정으로 노선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대형은행에 대한 규제 와화는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