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시장에 펫네임을 활용한 ‘작명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상가 입지나 상품의 특장점을 바로 파악하고 좀 더 쉽게 기억할 수 있어서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작명법은 영어나 프랑스어 등 외국어를 활용해 상가 이름을 짓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분양하는 서울 금천구 독산 롯데캐슬 골드파크 4차 상업시설 이름을 ‘마르쉐도르 960’으로 지었다. 마르쉐도르는 프랑스어로 마켓을 뜻하는 마르쉐(Marche)와 골드를 뜻하는 도르(Dore)의 합성어다. 지난 2차 상업시설 분양 때부터 도입했다. 특히 이번 4차 상업시설엔 마르쉐도르라는 이름에 960을 붙여 오피스텔 배후수요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분양하는 상가가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 960’ 오피스텔의 단지내상가이기 때문이다. 960은 오피스텔 가구 수를 뜻한다. 롯데건설 분양 관계자는 “이번 마르쉐도르 960의 주타깃층이 오피스텔 1~2인가구여서 이들 수요에 초점을 맞춘 ‘싱글 럭셔리’ 콘셉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경남 창원 의창구 중동 일원에서 공급된 ‘유니시티 어반브릭스’는 6100여가구 대단지 아파트 ‘창원 중동 유니시티’와 함께 조성되는 상가다. ‘어반브릭스’라는 펫네임은 세련되고 우아하다는 뜻의 어반(urban)과 벽돌을 뜻하는 브릭스(bricks)가 합쳐진 조어다. 세련된 벽돌 마감재를 써서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을 강조한 이름이다.

우미건설이 작년 10월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대규모 복합 상업시설인 ‘레이크 꼬모(Lake COMO)’는 영어와 이탈리아어의 합성어다. ‘꼬모(COMO)’는 이탈리아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 하나를 의미하며 동탄 호수공원 바로 앞 부지임을 강조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