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갔더니…로봇이 4개 국어 '술술', 청소도 '싹싹'
LG전자가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 안내 로봇 및 청소 로봇의 현장 테스트를 시작했다. 상반기 현장 테스트를 진행한 후 하반기 중에 정식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항 안내 로봇과 공항 청소 로봇이 우선 적용된다.

공항 안내 로봇(Airport Guide robot)은 고객 질문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답변할 수 있다. 여행객의 항공원 바코드를 스캔해 탑승 시각, 게이트 정보, 도착지의 날씨 등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공항 내에서 길을 잃은 여행객을 안내해 준다. 고객이 가장 빠른 이동 경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동행해 주기도 한다.

공항 청소 로봇(Airport Cleaning robot)은 다수의 모터 및 브러시, 큰 용량의 먼지통을 탑재했다. 타일, 카펫 등 바닥 소재의 종류와 상관 없이 깔끔하게 청소한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로 유동 인구가 많은 복잡한 공항 내에서도 사방에 있는 공간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자기 위치 인식 및 이동 경로 추적 기능(SLAM; 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이 있다. 절대 길을 잃지 않는 로봇이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지능형 로봇 서비스 도입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7 전시회에서 공항 안내 로봇 및 청소 로봇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LG전자는 2003년 국내 기업 최초로 출시한 로봇 청소기와 스마트가전 등을 발표라는 등 로봇 시장을 선도했다.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인식 기술과 자율 주행 기술, 제어 기술, 사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인천공항까지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스마트공항 서비스를 위해 지능형 로봇, 사물인터넷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자율주행하는 공항안내로봇, 환경미화(청소)로봇 등 특화로봇이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여줄 전망이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로봇들이 투입되면, 세계 공항 최초로 자율주행형 로봇 안내 서비스를 상용화되는 셈이다.

LG전자는 올해초 CES에서 로봇 포트폴리오로 △스마트 가전과 연계해 똑똑한 집사 역할을 수행하는 가정용 허브(Hub) 로봇 △정원을 손질하는 로봇 △공항·호텔 등 공공 장소에서 고객의 편의를 돕는 로봇 등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들은 복잡한 환경에서도 스스로 길을 찾아 주행하고 주어진 과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정용 생활로봇에서 시작한 로봇이 공공 서비스를 위한 사업 영역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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