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해 KEB하나은행을 2년 더 이끌게 됐다. 함 행장은 “고객과 직원이 상생할 수 있는 은행, 적극적인 디지털금융 혁신을 통해 강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2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함 행장을 2년 임기의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본지 2월21일자 A12면 참조

이와 함께 하나금융그룹은 신임 하나캐피탈 사장에 윤규선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하나펀드서비스 사장에 오상영 전 KEB하나은행 전무를 내정했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연임됐다.

KEB하나은행 임추위 관계자는 함 행장 연임 결정과 관련해 “KEB하나은행이 통합 3년차를 맞는 중대한 시점에 조직 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함 행장은 2015년 9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한 통합은행의 첫 행장을 맡아 전산시스템과 노동조합 통합 등 굵직한 현안을 조기에 마무리 지은 성과를 인정받았다. 본점 조직을 줄이는 대신 고객과의 접점인 영업 현장에 힘을 실어주고 일 잘하는 직원을 고속 승진시키는 등의 조직·인사 혁신을 통해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지난 한 해 KEB하나은행의 순이익은 3337억원(31.7%) 늘었고, 판매관리비는 3845억원(11%) 줄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96%포인트 상승했다. 이 덕분에 KEB하나은행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통합은행 출범 후 36.1% 올랐다.

함 행장은 지금까지 옛 하나·외환은행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완성하는 데 무게중심을 뒀다면 앞으로는 ‘1등 은행’ 도약에 주력할 방침이다.

직원의 자율성과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 문화를 바꾸고 자산관리와 외환 업무에서의 강점을 살려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