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주 DK유아이엘 대표, 스마트폰 부품 해외서 '러브콜'…수출 5년새 10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96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
일반폰 키패드 생산업체
기존 기술 활용 고도화 집중
종합부품사로 재탄생시켜
국내 대기업에 대부분 공급
올해 매출 5000억 목표
일반폰 키패드 생산업체
기존 기술 활용 고도화 집중
종합부품사로 재탄생시켜
국내 대기업에 대부분 공급
올해 매출 5000억 목표
2011년 DK유아이엘은 존폐 위기에 놓였다. 한때 26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은 14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적자가 2년간 이어졌다. 모든 것이 한순간이었다. 일반 휴대폰(피처폰) 부품 시장에서 쌓아 올린 입지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무너져 내렸다.
당시 중국 톈진법인장이던 김상주 DK유아이엘 대표가 긴급 소환됐다. 모기업이었던 동국제강 경영진은 김 대표에게 회사를 살려달라고 주문했다. 5년 뒤 회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부품회사로 재탄생했다. 매출은 4500억원 수준까지 커졌다. 수출 규모도 1300만달러에서 1억6000만달러로 10배 이상 불어났다. 김 대표는 지난해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장 직원에서 오너로
1982년 설립된 DK유아이엘은 일반 휴대폰 내 자판(키패드)을 주로 생산해왔다. 터치디스플레이를 쓰는 스마트폰에는 필요 없는 부품이었다. 김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키패드는 필요 없더라도 부품 생산에 쓰인 사출·성형·가공 기술은 유효하다고 믿었다. 카메라 모듈이나 터치패널 등 스마트폰용 부품을 찾자는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했다.
홈·볼륨조절 등 스마트폰 기능버튼, 유심칩 트레이, 방열·방수 테이프, 스피커 고무덮개 등 쓰임 범위가 많이 넓어졌다. 김 대표는 “다들 사양산업이라고 손을 놓을 때 그 속에서 살길을 찾았고, 결과적으로 큰 경쟁자들 없이 부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DK유아이엘은 국내 대기업의 스마트폰 부품을 거의 전량 공급하고 있다. 중국 유명 업체들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늘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삼성전자 TV가전 생산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뒤 20년 넘게 쌓아온 경험 때문이었다. 직접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근무 환경을 바꿔갔다. 개선점을 찾으면 10억원 이하의 투자는 현장에서 결정한다. 그는 “현장에는 언제나 개선점이 있고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종합부품 기업 성장”
김 대표는 지난해 지주사를 설립하고 580억여원을 들여 회사 지분 34%를 사들였다. 지주사는 4~5개 주요 협력사 대표들과 같이 출자해 세웠다. 그는 “지난 5년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회사가 다른 인수자에게 넘어가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며 “협력사 대표들을 모아놓고 같이 한 단계 더 올라가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올해 김 대표는 스마트폰 종합부품 회사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5000억원 선이다. 기존의 기능버튼, 방수 부자재, 액세서리 등에서 유리·금속 질감의 외장재, 스마트기기 부품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매년 200억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금형, 제조 등 기술인력 비중도 50% 이상으로 늘렸다. 올해는 3~4개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기존 양산 소재보다 단가를 낮추고 품질을 개선한 접착제, 이형제, 도료 등 자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며 “기술 역량을 강화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당시 중국 톈진법인장이던 김상주 DK유아이엘 대표가 긴급 소환됐다. 모기업이었던 동국제강 경영진은 김 대표에게 회사를 살려달라고 주문했다. 5년 뒤 회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부품회사로 재탄생했다. 매출은 4500억원 수준까지 커졌다. 수출 규모도 1300만달러에서 1억6000만달러로 10배 이상 불어났다. 김 대표는 지난해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장 직원에서 오너로
1982년 설립된 DK유아이엘은 일반 휴대폰 내 자판(키패드)을 주로 생산해왔다. 터치디스플레이를 쓰는 스마트폰에는 필요 없는 부품이었다. 김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키패드는 필요 없더라도 부품 생산에 쓰인 사출·성형·가공 기술은 유효하다고 믿었다. 카메라 모듈이나 터치패널 등 스마트폰용 부품을 찾자는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했다.
홈·볼륨조절 등 스마트폰 기능버튼, 유심칩 트레이, 방열·방수 테이프, 스피커 고무덮개 등 쓰임 범위가 많이 넓어졌다. 김 대표는 “다들 사양산업이라고 손을 놓을 때 그 속에서 살길을 찾았고, 결과적으로 큰 경쟁자들 없이 부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DK유아이엘은 국내 대기업의 스마트폰 부품을 거의 전량 공급하고 있다. 중국 유명 업체들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늘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삼성전자 TV가전 생산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뒤 20년 넘게 쌓아온 경험 때문이었다. 직접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근무 환경을 바꿔갔다. 개선점을 찾으면 10억원 이하의 투자는 현장에서 결정한다. 그는 “현장에는 언제나 개선점이 있고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종합부품 기업 성장”
김 대표는 지난해 지주사를 설립하고 580억여원을 들여 회사 지분 34%를 사들였다. 지주사는 4~5개 주요 협력사 대표들과 같이 출자해 세웠다. 그는 “지난 5년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회사가 다른 인수자에게 넘어가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며 “협력사 대표들을 모아놓고 같이 한 단계 더 올라가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올해 김 대표는 스마트폰 종합부품 회사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5000억원 선이다. 기존의 기능버튼, 방수 부자재, 액세서리 등에서 유리·금속 질감의 외장재, 스마트기기 부품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매년 200억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금형, 제조 등 기술인력 비중도 50% 이상으로 늘렸다. 올해는 3~4개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기존 양산 소재보다 단가를 낮추고 품질을 개선한 접착제, 이형제, 도료 등 자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며 “기술 역량을 강화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