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첫 방송 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작품이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실망스럽기도 하고, 기대치 않았던 작품이 입소문을 타고 대박이 나기도 한다. 이처럼 드라마의 흥행 여부는 대중들에게 공개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김성윤 KBS PD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린 '창창한 콘서트 - 드라마를 보는 색다른 시선'에 참석해 드라마의 기획 단계부터 성공 법칙까지 낱낱이 공개했다.

이날 그는 "좋은 대본이더라도 연기자, 경쟁작, 중국 사드 같은 외형적인 조건에 좌우된다. 콘텐츠의 흥행 여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그래도 '좋은 기획'은 항상 기본적인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PD가 말하는 '좋은 기획'은 제작자의 열정, 시대정신, 특정 캐릭터, 신선한 아이템이 결합된 것이었다. 이러한 요소들이 적절히 어우러져야 작품의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는 "스타 작가, 유명한 배우라고 무조건 성공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열정이 있어야 콘텐츠가 자라날 수 있다"며 "그 다음 시청자의 니즈(Needs)를 찾고 내 콘텐츠와 맞으면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 KBS 제공

시청자의 수준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독창적인 아이템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외계인', '도깨비' 소재가 크게 성공한 이유이기도 하다.

캐릭터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그는 "나영석 PD의 예능은 각 캐릭터가 존재한다. 모든 출연진이 캐릭터를 보유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즐겨 보기 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자신이 연출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예로 들며 "흥행 이유는 박보검 효과가 컸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며 "사극이라는 외형, 트렌드에 맞는 로맨틱코미디, 연기자의 궁합이 정확히 맞아떨어져 시청자 범위를 확장시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스토리가 빠르고 반전이 많은 드라마는 시청자의 중간 유입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구르미 그린 달빛'은 1,2화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중간 유입에 있어 강점을 갖게 됐다.

김 PD는 이 요소들의 교집합에 중점을 둔 결과, '드림하이', '연애의 발견', '구르미 그린 달빛' 등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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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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