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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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슈퍼개미’(큰손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주제안이 줄잇고 있다. 지분율이 높은 개인주주들이 이사·감사선임, 배당률 인상 등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너토크 지분 6.45%를 보유 중인 개인투자자 장원영 씨는 “회사가 글로벌 경쟁사와 견줄 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영업 확대 정책을 쓰지 않아 매출이 3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사 해임안과 신규 선임안을 제시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14개 기업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교보증권에 배당성향을 30%로 늘리라고 요구하고 디피씨에는 자회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상장하라고 제안했다. 태양에는 세안산업과 합병을 요구했다.

섬유업체 세광의 손명완 대표는 에스씨디와 남선알미늄에 배당을 늘려달라는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손 대표는 동원금속에는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동원금속 최대주주는 지분 32.8%를, 손 대표는 29.61%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차가 3%포인트에 불과해 오는 6월 열릴 동원금속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을 예고한다.

소액주주들이 연합해 주주제안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이엠텍 주주들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위한 주주제안을 냈다. 다음달 23일 주총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넥센테크는 회사가 제시한 주당 125원 배당안과 주주들이 제안한 주당 200원 배당안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친다. 넥센테크 주주들은 보통주 주당 500원을 250원으로 분할하기 위한 정관변경도 제안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