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장벽의 존재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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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호 < 조달청장 yhchung@korea.kr >
“장벽이 존재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장벽은 절실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구별해 멈추게 하려고 거기에 있다.” 《마지막 강의》로 유명한 랜디 포시 교수의 말이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원한다면 그 장벽은 오히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칠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해외조달시장에도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유엔 산하 국제기구는 입찰 규정을 숙지하고 등록하고 협상하는 과정이 길어서 성격이 급한 한국인은 참아내기가 힘들다.”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시도했던 한 중소기업인의 말이다. 해외조달시장은 국내조달시장의 약 50배에 달하는 6조달러(약 7000조원) 규모의 광활한 어장이지만 그만큼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해외조달시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국내 공공조달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2016년 조달청을 통해 계약한 중소기업 제품과 서비스 비중은 80%에 육박했다. 금액으로도 20조원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국내조달은 한정된 시장이다. 게다가 중소기업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결국 우리 기업들 간의 불필요한 소모전과 출혈 경쟁이 늘게 된다. 이젠 창업중소기업도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출발해야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해졌다.
최근 중동지역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한 요르단의 ‘나라장터 개통식’에 다녀왔다. 우리나라 나라장터는 베트남, 코스타리카, 튀니지 등 총 7개국에 수출돼 사용되고 있다. 나라장터 시스템 수출은 국내 조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요르단은 중동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조달시장에 깔려 있는 수많은 비관세 장벽을 뚫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외시장 진출을 향한 기업들의 절실한 마음과 정부의 효과적 지원시스템의 파트너십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조달청은 해외조달시장 진출의 열망이 크고, 품질이 높은 제품을 보유한 기업을 해외조달시장 진출유망기업(G-PASS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 기업의 협의체인 ‘G-PASS기업 수출진흥협회’를 지난해 출범시켰다. 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정보수집에서부터 입찰참가와 입찰제안 서류작업, 벤더 등록, 실제 투찰방법까지 도와주고 있다.
이제 우리 중소기업도 가슴에는 ‘세계시장’이라는 포부를, 두 손에는 ‘품질’과 ‘기술’이라는 칼을 들고 무역장벽을 넘기 위한 힘찬 약진을 해야 한다.
정양호 < 조달청장 yhchung@korea.kr >
해외조달시장에도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유엔 산하 국제기구는 입찰 규정을 숙지하고 등록하고 협상하는 과정이 길어서 성격이 급한 한국인은 참아내기가 힘들다.”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시도했던 한 중소기업인의 말이다. 해외조달시장은 국내조달시장의 약 50배에 달하는 6조달러(약 7000조원) 규모의 광활한 어장이지만 그만큼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해외조달시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국내 공공조달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2016년 조달청을 통해 계약한 중소기업 제품과 서비스 비중은 80%에 육박했다. 금액으로도 20조원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국내조달은 한정된 시장이다. 게다가 중소기업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결국 우리 기업들 간의 불필요한 소모전과 출혈 경쟁이 늘게 된다. 이젠 창업중소기업도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출발해야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해졌다.
최근 중동지역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한 요르단의 ‘나라장터 개통식’에 다녀왔다. 우리나라 나라장터는 베트남, 코스타리카, 튀니지 등 총 7개국에 수출돼 사용되고 있다. 나라장터 시스템 수출은 국내 조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요르단은 중동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조달시장에 깔려 있는 수많은 비관세 장벽을 뚫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외시장 진출을 향한 기업들의 절실한 마음과 정부의 효과적 지원시스템의 파트너십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조달청은 해외조달시장 진출의 열망이 크고, 품질이 높은 제품을 보유한 기업을 해외조달시장 진출유망기업(G-PASS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 기업의 협의체인 ‘G-PASS기업 수출진흥협회’를 지난해 출범시켰다. 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정보수집에서부터 입찰참가와 입찰제안 서류작업, 벤더 등록, 실제 투찰방법까지 도와주고 있다.
이제 우리 중소기업도 가슴에는 ‘세계시장’이라는 포부를, 두 손에는 ‘품질’과 ‘기술’이라는 칼을 들고 무역장벽을 넘기 위한 힘찬 약진을 해야 한다.
정양호 < 조달청장 yhchung@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