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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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24일 트럼프 정부의 높아지는 정책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제약주가 강세였지만 반도체·철강주 하락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히 철강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업종 최고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프라투자가 내년으로 미뤄지고, 세금개혁도 여름에나 단행될 것이다"고 얘기했다는 것이 언론 보도로 전해지며 약세를 나타냈다.

서상영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부담을 가질 것"이라며 "특히 미 증시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인프라 투자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는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줄 여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미 증시 막판 트럼프가 국경세의 일부 형태를 지지한다는 발언도 국내 증시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중국 상품선물시장에서 상품가격 하락 가능성이 올라가는 점 또한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987년 이후 무려 30년만에 처음으로 10일 연속 상승했다. 서 연구원은 일각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17일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의 자료를 보면 올해 S&P 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7.6배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팩트셋은 S&P500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10.2%, 매출은 5.6% 증가를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작년 12월31일에 비해 순이익 추정치는 0.5% 증가에 그친 반면 S&P500은 지난 17일 기준 5.02% 상승해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