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신세계·SPC삼립·현대그린푸드…"내수주 '쇼트커버링 효과' 온다"
‘쇼트커버링 효과’가 내수주 주가를 밀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늘고 있다. 쇼트커버링은 주식을 빌려 판(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가 올라 손해를 보기 전에 주식을 다시 사 갚는 매매를 일컫는다.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공매도 비중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쇼트커버링이 늘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온(5.96%) SPC삼립(4.02%) 등 내수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들 종목은 올 들어 하루 평균 공매도 비중이 높으면서도 지난해부터 주가가 떨어져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이어서 쇼트커버링을 기대할 만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투자자들의 쇼트커버링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쇼트커버링이 예상되는 종목에서 단기 투자 기회를 찾아볼 만하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는 보통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주가가 반등하는 국면에서는 쇼트커버링이 이어져 주가 상승을 이끈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 쇼트커버링을 서두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쇼트커버링이 예상되는 종목의 조건으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올 들어 하루 평균 공매도 비율 10% 이상 △1년 전과 비교해 주가 하락률 5% 이상 등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은 LG생활건강 아모레G 한국항공우주 오리온 신세계 SPC삼립 현대그린푸드 등이다. 대부분이 주가가 크게 떨어진 내수주와 화장품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내수 활성화 방안도 내수주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