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요재지이'의 저자 포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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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청나라 문인 포송령의 《요재지이(聊齋志異)》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 중 하나다. 인간과 귀신, 괴물 등 온갖 소재의 몽환적 이야기가 가득하다. 영화 ‘천녀유혼’의 모티브가 된 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송령은 1640년 6월5일 산둥성에서 태어났다. 자는 유선(留仙), 검신(劍臣)이고 호는 유천(柳泉), 유천거사(柳泉居士)다. 과거에 응시해 벼슬길에 나아가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말년에 이르러서야 동자시(童子試)에 합격해 박사제자원(博士弟子員)이란 말단 관직을 받았다. 또 일흔두 살이 돼서야 1차 과거시험을 통과했고, 이후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그래도 결국 자신의 뜻은 펼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좌절과 슬픔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다. 《요재지이》는 그와 같은 정신이 잘 배어 있는 책이다. 비록 이야기는 비현실적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뜻은 처절하도록 현실적이다. 사람 가죽을 쓴 괴물의 이야기를 쓰며 거짓에 대해 논하고, 황제의 취미생활인 귀뚜라미잡이에 열을 올리는 백성들의 이야기를 쓰며 그들의 고단함을 녹여냈다. 1715년 2월25일 고향 산둥성에서 일흔네 살을 일기로 눈을 감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포송령은 1640년 6월5일 산둥성에서 태어났다. 자는 유선(留仙), 검신(劍臣)이고 호는 유천(柳泉), 유천거사(柳泉居士)다. 과거에 응시해 벼슬길에 나아가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말년에 이르러서야 동자시(童子試)에 합격해 박사제자원(博士弟子員)이란 말단 관직을 받았다. 또 일흔두 살이 돼서야 1차 과거시험을 통과했고, 이후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그래도 결국 자신의 뜻은 펼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좌절과 슬픔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다. 《요재지이》는 그와 같은 정신이 잘 배어 있는 책이다. 비록 이야기는 비현실적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뜻은 처절하도록 현실적이다. 사람 가죽을 쓴 괴물의 이야기를 쓰며 거짓에 대해 논하고, 황제의 취미생활인 귀뚜라미잡이에 열을 올리는 백성들의 이야기를 쓰며 그들의 고단함을 녹여냈다. 1715년 2월25일 고향 산둥성에서 일흔네 살을 일기로 눈을 감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