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동 유적지' 가야 생활상 보여줘
경전선 폐철로 달리는 '낙동강레일바이크'
382m 분성산 오르면 김해 시가지 한눈에

가락국(AD 42~532년) 시조대왕을 모시고 있는 수로왕릉은 김해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이다. 수로왕은 알 중에서 맨 처음 나왔다 해서 ‘수로(首露)’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왕릉 앞 납릉정문 위에는 신어상(神漁像)이라 불리는 석탑을 가운데 두고 두 마리의 물고기가 마주보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주변 비석에는 태양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런 문양은 인도 고대국가인 아유타국에서 흔한 양식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파사석탑(婆娑石塔)을 배에 싣고 김해로 왔다는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흥미롭게 다가온다. 봉분 규모는 직경 21~22m, 높이 5m 정도다. 수로왕비릉(사적 제 74호)은 김해시 구산동에 있다. 수로왕릉은 인근 대성동 박물관과 민속박물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수로왕비릉은 별도 주차장이 있다. 주차요금은 무료다.
봉황동 유적지와 회현동 골목길

봉황동 유적지를 둘러본 후 내려오면 회현동 주민센터 주변으로 주민들이 직접 조성한 벽화를 마주한다. 집 대문마다 소형 태양광등을 달고 벽화 11종, 설치미술 12종 등으로 벽화거리를 꾸몄다. 유적지와 주민생활권의 조화를 엿볼 수 있다.
가야의 역사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려면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구산동에 있는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문화유산을 집대성하고, 고고학 중심으로 특화해 1998년 7월 개관한 곳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 외벽 윗부분은 강판으로 처리해 ‘철의 왕국 가야’ 이미지를 강조했다. 3개 전시실에 가야유물 1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남쪽으로 500m만 가면 대성동고분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일대가 고분이다.
역사와 놀이를 한번에 ‘가야테마파크’

김해 분성산은 그리 높지 않아 오르기 어렵지 않다. 주차장에서 15분 정도만 걸어가면 김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부에 다다른다. 낙동강 하류 드넓은 김해평야와 도심 곳곳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름다운 김해 야경을 보기 위해 늦은 시간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김해천문대는 학생들에게 인기다. 망원경 사용과 실내 별자리 관측 프로그램·천체관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예약해야 한다. (055)337-3785

김해 대표 먹거리 ‘진영갈비’ ‘불암장어’
김해의 대표 먹거리는 육질이 연해 맛좋기로 소문난 ‘진영갈비’와 10시간을 고아 소스 맛이 일품인 ‘불암장어’다. 진영갈비는 양이 많고 값이 싸며 육질이 연해 부산, 창원 인근 지역에서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예부터 김해지역은 축산물 주산단지로 유명했다. 어방동의 도축장(부경축산) 우시장이 활성화돼 있어 싸고 질 좋은 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좌곤리 일대 700여m의 도로(국도 14호선)변에는 10여 곳의 갈비집이 늘어서 음식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김해=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