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월 보릿고개 '3식'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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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세일·명절 없는 비수기
원정쇼핑 오는 웨딩유커 늘고
입학식·졸업식 상품 잘팔려
따뜻한 날씨에 봄옷 매출도↑
< '3식' : 결혼식·입학식·졸업식 >
원정쇼핑 오는 웨딩유커 늘고
입학식·졸업식 상품 잘팔려
따뜻한 날씨에 봄옷 매출도↑
< '3식' : 결혼식·입학식·졸업식 >
백화점업계는 2월을 비수기로 꼽는다. 명절이 없는 해에는 더 안 좋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설날이 1월이었다는 ‘명절 변수’를 빼면 이달 매출이 작년보다 5% 이상 늘었다. 정기세일도 없었지만 ‘3대 이벤트’로 불리는 결혼식과 입학식, 졸업식 관련 상품이 많이 나갔다. 예상보다 빨리 불어온 봄바람도 2월 보릿고개를 넘기는 것을 도왔다.
◆식품 빼면 5% 이상 성장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식품 부문을 제외한 매출(기존점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고 밝혔다. 설날이 지난해엔 2월이었던 데 비해 올해엔 1월이어서 설날 직전에 급증하는 설 선물세트 효과를 없애기 위해 식품 부문을 뺀 매출을 비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식품 부문을 빼고 매출을 비교하니 작년보다 9.3%나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5% 정도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들은 각종 선물 수요가 증가한 데서 이유를 찾고 있다. 2월엔 백화점 자체 정기세일은 없지만 졸업식, 입학식 선물 수요가 몰린다.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미리 혼수를 준비하는 문화가 정착된 것도 2월 실적이 좋아진 이유로 백화점은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주얼리·시계 등의 2월 매출이 39.9% 급증했다. 선물 수요와 함께 신규 소비자들이 가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핸드백만 쳐다보던 30대 여성 직장인들이 주얼리 등으로 눈을 돌리고, 사회초년생 등 젊은 남성 직장인들은 시계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품(29.5%) 매출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리빙(29.5%) 매출이 증가한 것은 옷보다 집 꾸미는 데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하는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 수도권 점포를 중심으로 원정 쇼핑을 오는 ‘웨딩유커’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2월 분위기를 바꾼 요인으로 꼽힌다.
날씨 효과도 봤다. 지난 30년간 겨울철 평균 기온은 0.3도인데 올 겨울엔 1.5도였다. 춥지 않은 겨울로 인해 봄옷 준비 붐이 이달 초부터 일었다는 게 백화점업계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의 2월 여성 의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0.8% 늘었다. 이혁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일반적으로 2월 말이나 3월 초 봄옷을 준비하는데 올해는 2월 초부터 봄 신상품을 찾는 여성 소비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2월 위상
백화점업계에서는 2월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별 볼 일 없는 달이라고 했다. 1월 신년 정기세일과 3월 봄 정기세일 사이에 끼어 있는 달이어서 할인행사가 없고 대규모 기획전도 하지 않았다. 1년 중 영업일수도 가장 적다.
요즘은 달라졌다. 백화점 연간 매출 중 2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2월 매출 비중은 2014년 7.7%로 12개월 중 10위였지만, 작년 2월엔 8%를 찍으며 6위를 기록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2월 들어 가전과 주얼리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정기세일은 하지 않더라도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식품 빼면 5% 이상 성장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식품 부문을 제외한 매출(기존점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고 밝혔다. 설날이 지난해엔 2월이었던 데 비해 올해엔 1월이어서 설날 직전에 급증하는 설 선물세트 효과를 없애기 위해 식품 부문을 뺀 매출을 비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식품 부문을 빼고 매출을 비교하니 작년보다 9.3%나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5% 정도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들은 각종 선물 수요가 증가한 데서 이유를 찾고 있다. 2월엔 백화점 자체 정기세일은 없지만 졸업식, 입학식 선물 수요가 몰린다.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미리 혼수를 준비하는 문화가 정착된 것도 2월 실적이 좋아진 이유로 백화점은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주얼리·시계 등의 2월 매출이 39.9% 급증했다. 선물 수요와 함께 신규 소비자들이 가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핸드백만 쳐다보던 30대 여성 직장인들이 주얼리 등으로 눈을 돌리고, 사회초년생 등 젊은 남성 직장인들은 시계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품(29.5%) 매출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리빙(29.5%) 매출이 증가한 것은 옷보다 집 꾸미는 데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하는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 수도권 점포를 중심으로 원정 쇼핑을 오는 ‘웨딩유커’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2월 분위기를 바꾼 요인으로 꼽힌다.
날씨 효과도 봤다. 지난 30년간 겨울철 평균 기온은 0.3도인데 올 겨울엔 1.5도였다. 춥지 않은 겨울로 인해 봄옷 준비 붐이 이달 초부터 일었다는 게 백화점업계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의 2월 여성 의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0.8% 늘었다. 이혁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일반적으로 2월 말이나 3월 초 봄옷을 준비하는데 올해는 2월 초부터 봄 신상품을 찾는 여성 소비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2월 위상
백화점업계에서는 2월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별 볼 일 없는 달이라고 했다. 1월 신년 정기세일과 3월 봄 정기세일 사이에 끼어 있는 달이어서 할인행사가 없고 대규모 기획전도 하지 않았다. 1년 중 영업일수도 가장 적다.
요즘은 달라졌다. 백화점 연간 매출 중 2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2월 매출 비중은 2014년 7.7%로 12개월 중 10위였지만, 작년 2월엔 8%를 찍으며 6위를 기록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2월 들어 가전과 주얼리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정기세일은 하지 않더라도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