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건축학 박사 된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사진)이 14년 만에 건축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올해 68세인 김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대에서 열린 전기 학위 수여식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서울대 건축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한 지 14년 만이다.

김 회장은 학부를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1973년에 마쳤다. 한라건설과 삼성물산을 거친 뒤 건설사업관리(CM)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한미파슨스를 설립했다. 이후 서강대 경영대학원(석사)에 입학했지만 깐깐한 학사관리 규정을 지키지 못해 퇴학당했다. 2001년 서강대 경영대학원 교칙이 바뀌어 다시 도전했고, 2002년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입학 후 17년 만이었다. 김 회장은 “박사과정에 들어간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이 나이에 학위가 왜 필요한가 회의감이 들고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건설 관련 실무경험을 논문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

김 회장은 “44년간의 다양한 실무경험을 논문에 녹였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유산으로 남겨 후배들이 실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끝까지 완주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사 논문 주제는 ‘시공 전 활동이 충성고객을 만드는 데 미치는 영향’이다. 김 회장은 시공보다 중요한 것이 계획·설계·발주로 구성된 시공 전 활동이라고 봤다. 그는 “논문을 준비하는 만학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