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게 소통해야 단점도 장점으로 바뀌죠"
“PR의 성패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조건 거창한 목표부터 내세우는 걸 싫어하죠. 하지만 뭔가 마음에 확 와 닿는 ‘사소한 행동’을 제시하면 거부감 없이 따릅니다. 그 ‘사소한 행동’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활용하는지, 그 아이디어가 나올 만한 충분한 사전 조사를 병행하는지 여부가 PR 회사의 능력을 나타내죠.”

세계 최대 PR·홍보 마케팅그룹 옴니콤의 PR 부문 자회사인 포터노벨리의 브래드 맥아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22일 서울 남대문로 대우재단빌딩의 코콤포터노벨리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1972년 설립된 포터노벨리는 60개국에서 90개 지사를 운영 중이다. 링크트인과 P&G, 존슨앤드존슨 등 수백 개의 글로벌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2014년 ALS협회와 함께 루게릭병 환자 치료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기획한 PR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30년 가까이 PR업계에 종사해 온 맥아피는 2000년 포터노벨리에 입사, 북미 지역을 총괄하다 지난해 CEO로 임명됐다. 그는 “PR이란 업무가 일반인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이 일을 통해 뭔가 사회에 기여한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맥아피 CEO는 ‘브랜드 재건(brand rescontruction)’을 예로 들며 최근 화두로 떠오른 ‘페이크 뉴스(fake news:가짜 뉴스)’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어느 기업이든 불가항력적 원인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파괴돼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있다”며 “브랜드 재건에 성공하기 위해선 소비자와 소통할 때 진실함과 주체성, 구체적 정보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때 페이크 뉴스의 유혹에 넘어가면 절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기업과 브랜드의 과거는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이 워낙 발달해 더 이상 지울 수 없어요. 지나간 이야기를 솔직히 밝히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위해선 해당 기업과 브랜드가 주체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진정한 PR은 단점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제 삶의 원칙은 ‘잘하자’입니다. 제 자신과 가족, 회사에 잘하다 보면 결국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믿어요.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이 속한 시대가 가장 불안정하다고 말합니다. 세상이 불안하지 않은 적은 없어요. 그러니 PR도 계속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평판 관리와 위기 대처란 PR의 고유 업무는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