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에 VX 사용' 발표되자 북·미 대화 취소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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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외교관 비자발급 거부
말레이시아선 '북한과 단교' 목소리
말레이시아선 '북한과 단교' 목소리
내달 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과 미국 간 반관반민(트랙 1.5) 대화가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북·미 접촉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미 국무부가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행사가 백지화됐다. 비자 발급 거부 이유는 북한이 독가스인 신경작용제 ‘VX’를 사용해 김정남을 암살한 것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이 화학무기금지 국제협약을 위반하는 VX를 사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했다고 발표한 것이 북·미 대화 취소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화는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을 비롯한 북한 정부 측 인사와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보좌관 등 전직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기로 했다. WP는 “취소 결정이 있기 전에도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 사건 등으로 북·미 대화 개최 여부를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지난 24일 “(VX 같은 맹독성 신경작용제는) 미사일 탄두와 다른 무기에 장착돼 대량살상무기(WMD)로 만들어진다”며 “VX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던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그런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방어체계를 잘 구축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 내에서는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24일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나즈리 압둘 아지즈 문화관광부 장관도 25일 “일본도 북한과 외교 관계를 단절한 지 5년이 됐지만 아무 일도 없다”며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3일 김정남에 대한 부검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N-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트’가 사망자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 보고서를 보건부로부터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이 화학무기금지 국제협약을 위반하는 VX를 사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했다고 발표한 것이 북·미 대화 취소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화는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을 비롯한 북한 정부 측 인사와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보좌관 등 전직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기로 했다. WP는 “취소 결정이 있기 전에도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 사건 등으로 북·미 대화 개최 여부를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지난 24일 “(VX 같은 맹독성 신경작용제는) 미사일 탄두와 다른 무기에 장착돼 대량살상무기(WMD)로 만들어진다”며 “VX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던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그런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방어체계를 잘 구축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 내에서는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24일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나즈리 압둘 아지즈 문화관광부 장관도 25일 “일본도 북한과 외교 관계를 단절한 지 5년이 됐지만 아무 일도 없다”며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3일 김정남에 대한 부검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N-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트’가 사망자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 보고서를 보건부로부터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