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무역협정' 손보겠다는 트럼프…"양자협정이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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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TA는 최악의 협정"
한·미 FTA는 언급 안해
국경장벽 건설 내달 입찰
한·미 FTA는 언급 안해
국경장벽 건설 내달 입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자신이 서명한 규제개혁 행정명령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한 건의 규제를 도입할 때마다 두 건의 규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2/AA.13408736.1.jpg)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메릴랜드주(州) 게일랜드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주의연맹(ACU) 연차총회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나쁜 무역협정들 때문에 완전히 파괴됐다”며 “나는 대선 공약을 지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했고 이제 우리는 경제 자유를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1 대 1로 양자협정을 맺을 것이고 그런 뒤 그들(협정 당사자)이 잘못 행동하면 그 협정을 폐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정 폐기 후 무역국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면 그때 더 미국에 유리한 협정을 맺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사상 최악의 무역협정 중 하나’라고 비판하며 “재앙과 같은 엉망진창인 이런 협정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고장 나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좋지 않은 무역협정을 고칠 것”이라며 “누가 이런 무역협정을 협상했는지 아느냐? 그들 중에는 선거 때 기부한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글로벌 국가와 글로벌 통화, 글로벌 국기와 같은 그런 건 없다”며 “나는 지구를 대표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국가(미국)를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미국 근로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 노선을 견지해나가겠다는 선언이다.
그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 “장벽 건설은 일정을 앞당겨 곧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의 남쪽 국경을 지키기 위한 신속하고 강력한 행동을 취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관세국경보호국(CBP)이 장벽 건설사업을 다음달 초 발주한다고 보도했다. 첫 입찰 절차는 3월6일 시작돼 4월 중순께 입찰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