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옛 이트레이드증권) 인수전이 한국과 중국계 금융회사 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대만 최대 금융그룹인 푸본그룹을 비롯한 국내외 투자자 5~6곳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푸본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중국계 국영 금융회사와 2~3개 국내 증권사 및 재무적투자자(FI)도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그룹은 대만의 대표적인 금융그룹으로 은행, 생명보험, 화재보험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총 자산은 200조원에 달하며 국내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현대라이프에 2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8%를 확보하는 등 2대주주에 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00년 개인투자자를 겨냥한 온라인 거래 전문 증권사로 출발한 중소형 증권사다. 자기자본 규모는 3724억원으로 업계 25위권이다. 2016년 매출(영업수익) 6592억원에 3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G&A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84.6%다. 이 지분의 실소유주는 LS네트웍스다.

IB업계에서는 푸본그룹 등 국내외 5~6개 금융회사가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가격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는 2008년 이후 이베스트투자증권에 4700억원가량을 투입한 만큼 5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총액은 4400억여원이다.

정소람/오상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