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양육의 굴레…경단녀 700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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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인구주택총조사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 처음으로 고졸 추월
25~29세 여성 미혼 77%…5년 전보다 8%P 늘어
전세 평균 4.2년 거주…월세가구보다 짧아져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 처음으로 고졸 추월
25~29세 여성 미혼 77%…5년 전보다 8%P 늘어
전세 평균 4.2년 거주…월세가구보다 짧아져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 이상 학력의 여성 수가 처음으로 고졸 여성 수를 추월했다. 늦은 결혼 등의 영향으로 20대 기혼여성 가운데 아이가 없는 비율은 40%대로 높아졌다.
전셋값 상승으로 이사가 잦아지면서 전세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월세 가구보다 짧아졌다. 경력단절 여성은 7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5~29세 미혼 77%
통계청은 27일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중 여성·아동·출산력 및 주거실태 관련 통계를 정리해 발표했다. 이 통계는 2015년 11월1일 기준 전국 가구의 20%에 해당하는 표본 가구에 대해 조사원 면접, 인터넷 설문 등을 통해 집계한 데이터를 전체 인구로 환산한 결과다.
여성 인구는 2489만명으로 2010년보다 73만6000명(3.0%) 늘었다. 남성 인구(2482만명)보다 약 7만명 더 많았다. 여성의 평균 연령은 41.6세로 5년 전보다 2.3세 높아졌다.
교육 정도를 보면 2~3년제 대학(과거 전문대), 대학교, 대학원 이상을 졸업한 여성 수가 663만9000명(36.0%)으로 고등학교 졸업(632만4000명·34.3%)을 처음 앞섰다. 2010년엔 대학 졸업 이상이 30.6%, 고졸이 35.6%였다. 남녀의 학력 격차도 좁혀지는 추세다. 남녀 간 대학 졸업 이상 인구의 비율 격차는 같은 기간 10.8%포인트에서 9.5%포인트로 줄었다.
만혼 풍조 때문에 25~29세 여성 중 미혼 비율은 77.3%에 달했다. 5년 전(69.3%)보다 8%포인트 급등했다. 30~34세 여성의 미혼자 비율도 전체의 37.5%로 2010년보다 8.4%포인트 높아졌다.
◆사장되는 여성 인력
20세 이상 기혼여성 1508만7000명 가운데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여성의 비율은 44.0%(696만명)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40~44세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이 64.4%로 가장 높았다. 35~39세(62.9%), 45~49세(59.9%)가 뒤를 이었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이 58.5%로 가장 많았고 임신·출산(28.4%), 양육(7.2%) 등의 순이었다.
15세 이상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모든 연령에서 감소했다. 15세 이상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2.19명으로 5년 전보다 0.19명 줄었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비율은 같은 기간 2.6%포인트 상승해 6.6%를 기록했다. ‘무자녀’ 기혼여성 비율은 특히 20~30대에서 높았다. 29세 이하는 13.4%포인트 상승한 40.6%, 30대는 8.3%포인트 상승한 15.4%로 조사됐다.
◆전셋값 급등에 ‘메뚜기’ 늘어
지난 5년간 주거실태도 크게 변했다. 2015년 기준 월세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4.3년으로 전세 가구(4.2년)를 앞질렀다.
전셋값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계약 연장을 못하는 전세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전셋값이 많이 상승해 이사하는 사례가 많았던 데다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월세 가구 비율(지상 거주 기준)은 22.1%로 전세 가구 비율(15.2%)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010년엔 월세 가구가 20.3%, 전세 가구는 21.7%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전셋값 상승으로 이사가 잦아지면서 전세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월세 가구보다 짧아졌다. 경력단절 여성은 7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5~29세 미혼 77%
통계청은 27일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중 여성·아동·출산력 및 주거실태 관련 통계를 정리해 발표했다. 이 통계는 2015년 11월1일 기준 전국 가구의 20%에 해당하는 표본 가구에 대해 조사원 면접, 인터넷 설문 등을 통해 집계한 데이터를 전체 인구로 환산한 결과다.
여성 인구는 2489만명으로 2010년보다 73만6000명(3.0%) 늘었다. 남성 인구(2482만명)보다 약 7만명 더 많았다. 여성의 평균 연령은 41.6세로 5년 전보다 2.3세 높아졌다.
교육 정도를 보면 2~3년제 대학(과거 전문대), 대학교, 대학원 이상을 졸업한 여성 수가 663만9000명(36.0%)으로 고등학교 졸업(632만4000명·34.3%)을 처음 앞섰다. 2010년엔 대학 졸업 이상이 30.6%, 고졸이 35.6%였다. 남녀의 학력 격차도 좁혀지는 추세다. 남녀 간 대학 졸업 이상 인구의 비율 격차는 같은 기간 10.8%포인트에서 9.5%포인트로 줄었다.
만혼 풍조 때문에 25~29세 여성 중 미혼 비율은 77.3%에 달했다. 5년 전(69.3%)보다 8%포인트 급등했다. 30~34세 여성의 미혼자 비율도 전체의 37.5%로 2010년보다 8.4%포인트 높아졌다.
◆사장되는 여성 인력
20세 이상 기혼여성 1508만7000명 가운데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여성의 비율은 44.0%(696만명)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40~44세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이 64.4%로 가장 높았다. 35~39세(62.9%), 45~49세(59.9%)가 뒤를 이었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이 58.5%로 가장 많았고 임신·출산(28.4%), 양육(7.2%) 등의 순이었다.
15세 이상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모든 연령에서 감소했다. 15세 이상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2.19명으로 5년 전보다 0.19명 줄었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비율은 같은 기간 2.6%포인트 상승해 6.6%를 기록했다. ‘무자녀’ 기혼여성 비율은 특히 20~30대에서 높았다. 29세 이하는 13.4%포인트 상승한 40.6%, 30대는 8.3%포인트 상승한 15.4%로 조사됐다.
◆전셋값 급등에 ‘메뚜기’ 늘어
지난 5년간 주거실태도 크게 변했다. 2015년 기준 월세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4.3년으로 전세 가구(4.2년)를 앞질렀다.
전셋값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계약 연장을 못하는 전세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전셋값이 많이 상승해 이사하는 사례가 많았던 데다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월세 가구 비율(지상 거주 기준)은 22.1%로 전세 가구 비율(15.2%)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010년엔 월세 가구가 20.3%, 전세 가구는 21.7%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