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캐디톡’
골프존 ‘캐디톡’
골퍼에게 정확한 거리는 생명이다. 거리가 정확하면 더욱 적절한 클럽을 선택할 수 있고, 명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프로 골퍼들이 대회 전 캐디와 함께 코스를 분석할 때 정확한 거리 측정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프로가 이 정도니 주말 골퍼에게 거리 측정기가 필요한 건 물론이다. 골프를 칠 때 한 명의 캐디가 4명의 골퍼에게 매번 정확한 거리를 불러주는 건 쉽지 않다. 거리 측정기의 도움을 받는 게 편리하고 정확하고 빠르다. 최근 캐디 없이 라운드를 하는 노캐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스마트 캐디’인 거리 측정기가 환영받는 이유 중 하나다.

거리 측정기 시장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이 작년 하반기 거리 측정기 시장에 뛰어든 것이 계기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에서 검증받은 정보기술(IT)을 거리 측정기에 심어 ‘캐디톡’을 내놨다. 캐디톡은 산악 골프장이 많은 한국 지형에 최적화했다. 매직슬로프 기능을 통해 경사에 따른 실제 거리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700m까지 측정 가능하며 오차는 50㎝에 불과하다.

‘그린 모드’로 설정하면 홀까지 직선거리가 표시된다. 버튼을 눌렀다가 떼면 높낮이를 감안해 측정된 추천 거리가 표시된다. 골퍼들은 이 추천거리를 실제 퍼팅에 적용하면 된다.

이전 레이저 측정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기능이다.

새로운 경쟁자에 맞선 기존 강자들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최근 ‘쿨샷 80i VR’을 출시했다. 카메라 및 영상 장비에 주로 활용되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센서나 렌즈가 손이 떨리는 방향에 맞춰 움직이도록 한 것이다. 핀 깃발까지 거리 측정 완료를 알리는 락트온 기술을 새로 탑재해 거리 계산의 정확도를 높였다. 경사진 코스에서 거리를 측정하는 ‘ID 테크놀로지’도 적용돼 있다.

부시넬 ‘투어 V4 슬로프’
부시넬 ‘투어 V4 슬로프’
미국의 부시넬은 세계 최대 거리 측정기 제조사다. 부시넬의 ‘투어 V4 슬로프’는 기존의 V3보다 크기를 소형화한 게 특징이다. 부피가 40% 줄어 한 손으로 편하게 쥘 수 있도록 했다. 직선거리는 물론 경사 정보까지 고려한 측정값을 알려준다.

거리 측정기를 더욱 간편하게 휴대하고 싶다면 손목시계 형태의 거리 측정기를 고려해볼 만하다. 유컴테크놀러지는 최근 보이스캐디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은 ‘골프워치 T4’다. 기존 T3를 계승한 골프워치 T시리즈의 4세대 모델이다. T4는 코스뷰 기능을 통해 홀별 코스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전 세계 4만여개 골프 코스 정보가 내장돼 있다. 반사형 컬러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적용해 강한 햇볕 아래에서도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초경량 제품도 있다. ‘B1A’는 무게 29g짜리 초경량 밴드형 거리 측정기다. 기존 B1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며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편안한 고무 재질 스트랩을 갖췄다. 디지털시계 기능으로 언제 어디서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수평거리와 높이를 감안한 보정거리를 제시한다. ‘VC300A’는 음성형 거리측정기 VC300시리즈의 최신형 모델이다. 간편한 거리 측정만을 원하는 골퍼를 겨냥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