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구현대 재건축 '사분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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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추진위 설립 준비단체만 4곳
최고 35층 제한에 주민의견 갈려
추진위 설립 준비단체만 4곳
최고 35층 제한에 주민의견 갈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 이어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일반주거지역 내 초고층 재건축을 포기하자 강남구 압구정현대아파트 주민 의견이 사분오열되고 있다.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층수 규제를 정면 돌파하자는 의견과 35층 규제 의지가 확고한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에서 서둘러 추진위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추진위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주민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8일 압구정동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압구정지구에서 주민들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곳은 구현대아파트다. 재건축 추진위 설립을 준비 중인 단체만 네 곳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압구정 아파트지구 2·3·4 특별계획구역을 대상으로 재건축 추진위 구성 지원을 위한 주민 의견을 듣고 있다. 두 차례 기간을 연장한 결과 한양 1·2차아파트는 동의율 50%를 넘겨 추진위 구성을 확정지었다. 구현대아파트 내 주민모임인 ‘올바른재건축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구현대 동의율은 48%를 넘겨 요건(50%) 충족이 임박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최근 일반주거지역에 최고 35층까지만 지을 수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주민 여론이 나뉘고 있다. 추진위 설립을 늦춰 50층 높이로 재건축해야 한다는 의견과 추진 속도를 앞당기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추진위 설립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올바른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공식 조직이 구성돼야 협상력이 생긴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안중근 기획위원은 “핵심 현안인 기부채납 공원부지 이전, 층수 규제 완화 등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정식 추진위가 설립돼야 한다”며 “이후 강남 재건축단지 전체가 연대해 층수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시장 체제에서 굳이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영세 주민소통협의회 기획위원은 “서울시장이 교체되면 한강 주변 개발 계획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가 ‘35층 규제’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건축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어차피 내년 초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어려운 만큼 굳이 서울시의 기준에 맞춰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일부 주민은 35층 규제를 수용해 하루라도 빨리 재건축을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재건축 방식을 둘러싼 압구정 내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동의율 50%를 넘겨도 추진위 설립을 위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고위 관계자는 “재건축 관련 압구정 지역 주민 의견이 워낙 다양해 조율이 쉽지 않다”며 “주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재건축 사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28일 압구정동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압구정지구에서 주민들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곳은 구현대아파트다. 재건축 추진위 설립을 준비 중인 단체만 네 곳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압구정 아파트지구 2·3·4 특별계획구역을 대상으로 재건축 추진위 구성 지원을 위한 주민 의견을 듣고 있다. 두 차례 기간을 연장한 결과 한양 1·2차아파트는 동의율 50%를 넘겨 추진위 구성을 확정지었다. 구현대아파트 내 주민모임인 ‘올바른재건축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구현대 동의율은 48%를 넘겨 요건(50%) 충족이 임박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최근 일반주거지역에 최고 35층까지만 지을 수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주민 여론이 나뉘고 있다. 추진위 설립을 늦춰 50층 높이로 재건축해야 한다는 의견과 추진 속도를 앞당기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추진위 설립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올바른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공식 조직이 구성돼야 협상력이 생긴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안중근 기획위원은 “핵심 현안인 기부채납 공원부지 이전, 층수 규제 완화 등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정식 추진위가 설립돼야 한다”며 “이후 강남 재건축단지 전체가 연대해 층수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시장 체제에서 굳이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영세 주민소통협의회 기획위원은 “서울시장이 교체되면 한강 주변 개발 계획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가 ‘35층 규제’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건축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어차피 내년 초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어려운 만큼 굳이 서울시의 기준에 맞춰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일부 주민은 35층 규제를 수용해 하루라도 빨리 재건축을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재건축 방식을 둘러싼 압구정 내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동의율 50%를 넘겨도 추진위 설립을 위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고위 관계자는 “재건축 관련 압구정 지역 주민 의견이 워낙 다양해 조율이 쉽지 않다”며 “주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재건축 사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