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도움되는 정책] 내달부터 확 바뀌는 실손보험…기본형 선택하면 26% 저렴
‘국민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 상품 구조가 오는 4월부터 확 바뀐다. 보험료가 지금보다 약 26% 싼 기본형 상품에 세 가지 특약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실손보험은 1년마다 갱신되는 상품이 대부분으로 갱신 때 새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기본형은 과잉 진료 가능성이 큰 도수 치료 등을 뺀 대부분의 질병·상해 진료비만 보장한다. 대신 △도수·체외충격파·증식 치료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급여 주사제 △비급여 MRI 검사 등은 각각의 특약을 통해 추가 보험료를 내고 가입하도록 했다.

특약 분리로 기본형 실손보험 보험료는 약 26% 저렴해진다. 40세 남자 기준 월 보험료는 기존 1만9429원에서 1만4309원으로 인하된다. 40세 여자는 2만4559원에서 1만8078원으로 낮아진다.

실손보험 특약에 가입했더라도 ‘의료쇼핑’은 힘들어진다. 특약 항목의 자기 부담 비율을 높이고 보장 한도와 횟수를 제한하기로 해서다. 도수 치료, 비급여 주사제 투여 때 자기 부담률은 기존 20%에서 30%로 높아진다.

도수 치료 보장 횟수는 연 50회, 보장한도는 연 350만원으로 제한했다. 비급여 주사도 연 50회, 연 250만원으로 한도가 설정됐다. 비급여 MRI 검사는 횟수 제한은 없지만, 보장 한도는 300만원이다. 특약 세 개에 모두 가입하더라도 기존 보험료보다 6%가량 인하된다.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가입자에 대한 보험료 할인제도도 도입한다.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보험료 인상을 모든 가입자가 똑같이 부담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직전 2년간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은 가입자에 대해선 다음 1년간 보험료를 10% 할인해주기로 했다. 다만 기존 상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내년 4월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