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산업가스 제조업체인 대성산업가스를 국내 1위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이 지분 인수 2년여 만에 4700억원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가 대성산업가스 및 모회사 대성합동지주의 2014~2017년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4일 MBK에 매각할 때 대성산업가스 100% 지분 가치는 1조1091억원으로 평가됐다. NH투자증권이 주선한 인수금융 규모가 8500억~9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부채를 포함한 대성산업가스의 전체 기업가치(EV)는 약 1조9500억~2조원으로 산정됐다.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은 2014년 7월 대성산업가스 지분 60%를 주당 9만1413원, 총 1980억원에 인수했다. 골드만삭스는 대성산업가스가 2차에 걸쳐 발행한 2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중 825억원어치도 사들였다. 이 CB의 전환가액은 당시 주식의 주당 가치와 같은 9만1413원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매각 거래를 하면서 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골드만 삭스 컨소시엄의 보유 주식 수는 90만2500주 늘어난 306만8500주가 됐다. 지분율도 60%에서 68%로 높아졌다.

대성합동지주는 지난달 24일 대성산업가스 지분 40%에 해당하는 144만4000주를 총 3549억원에 MBK파트너스에 양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가치는 24만5806원이다.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은 306만8500주를 주당 9만1413원에 매입한 뒤 24만5806원에 되판 셈이다. 이렇게 계산한 매각 차익은 4737억원이다. 에이티넘파트너스 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공동 투자자를 뺀 골드만삭스PIA 단독으로는 약 4093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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