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남·분당 5G 시연…2019년 전국 상용화 목표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구축…T맵 정밀도도 10배 높일 것
IBM 인공지능 '왓슨' 기반 한국형 AI 개발 적극 나서
인터넷 동영상서비스 '옥수수', '중국 넷플릭스'로 키울 것
“상상하면 기술이 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신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박 사장이 밝힌 신사업 전략의 핵심은 5세대(5G)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등 4개 사업 플랫폼 간 상호 융합이다. 각 플랫폼의 진보가 또 다른 플랫폼의 기술혁신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간담회 내내 박 사장의 발언에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SK그룹의 통신 진출 계기였던 한국이동통신 인수 때부터 주요 통신 사업을 주도하며 얻은 ‘미스터 T’란 별명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주력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 현황과 통신 융합 서비스의 미래상에 대해 막힘없이 풀어냈다.
◆올해 수도권 3곳에 5G 시험망 구축
박 사장은 우선 차세대 통신 기술인 5G의 2019년 조기 상용화 방침을 공개했다. 5G는 현 LTE(4세대이동통신)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다. 그는 “올해 영종도 외에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에 5G 시험망을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2019년까지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19년 5G 상용화 계획을 밝힌 KT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박 사장은 “5G 시대가 오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안 하게 되고, 또 우리가 안 하고 있는 일을 하게 되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5G 기술은 새로운 사업 기회와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이 언급한 새로운 사업 기회 중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 기술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려면 초대용량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을 가능하게 해주는 5G 통신이 필수적이다. SK텔레콤은 5G 시험망을 설치하는 3개 지역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그래픽업체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의 기반이 되는 지도 데이터(T맵) 정밀도를 지금보다 10배 높일 방침이다.
◆“넷플릭스 추월 전략 짤 것”
더 빠르고, 더 많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통신이 AI 기술발전 속도를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박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통신 사업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AI 기술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는 박 사장이 SK C&C 사장 시절부터 투자를 집중한 분야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AI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 사장은 “왓슨의 한국어 공부는 이미 끝났다”며 “음성인식 비서 ‘누구’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글로벌 기업과의 AI 기술 격차를 좁혀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플랫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디어 플랫폼 사업이 성공하면 한국의 콘텐츠 사업을 조금 더 유리한 조건으로 글로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TV 옥수수가 중국에 진출하면 중국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타사 미디어 플랫폼의 가입자를 뺏어오는 방식의 1등 전략은 의미가 없다”며 “넷플릭스와 같은 선진 미디어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그들을 추월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짤 것”이라고 했다.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선 “지금까지 내가 추진한 M&A는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 모두 ‘윈윈’한 적이 많았다”며 “당장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한다면 서로 상생하는 합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률 서비스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리걸테크’ 업계 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의 숱한 규제와 징계에도 인공지능(AI) 법률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면서다. 최근엔 AI를 접목하면서도 변호사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서비스가 나왔다.리걸테크 스타트업 넥서스AI는 오는 24일부터 ‘AI 사건진단’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7일 발표했다. AI 사건진단은 대한민국의 법조문, 형사 판례나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을 학습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다. 의뢰인인 소비자가 자신의 사건을 입력을 하면 AI가 실제 형사 재판 절차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건을 진단한 뒤 변호사가 이를 검토해 의뢰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이런 형태의 법률 서비스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처음이다. 사건 진단 결과에는 △죄명 및 법조항 추정 △검찰의 공소제기 방식(구공판·구약식) 예측 △적용 가능한 양형인자 분석 △예상 형량 정보 제공 △집행유예 가능성 판단 항목이 포함된다. 병원에서 환자가 받는 ‘건강검진’처럼 형사사건에 휘말린 의뢰인들이 자신의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넥서스AI 측은 설명이다.다만 이 서비스가 본격적인 상업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변협 발(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자사 앱과 딥시크를 연동하고 나섰다.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앱 서비스를 개선하는 동안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고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텐센트는 메신저 앱인 ‘위챗’에 딥시크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딥시크가 개발한 LLM ‘R1’을 위챗 검색 엔진에 도입하기 위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텐센트는 메신저 앱 외에도 클라우드 AI 코딩 서비스와 AI 에이전트(비서) 앱인 ‘위안바오’ 등에도 딥시크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 다른 경쟁사인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LLM인 어니봇과 바이두 검색 엔진에 딥시크를 연동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서다. 알리바바와 화웨이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딥시크를 연동했다.업계에선 중국 IT업체들이 경쟁사인 딥시크 AI 모델을 도입한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바이두와 텐센트 각각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어서다. 텐센트는 2016년부터 텐센트 AI 랩을 설립해 LLM인 '훈위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바이두도 ‘어니’를 개발해 고도화 중이다.중국 대형 IT업체가 딥시크를 사용하는 이유는 ‘가성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훈련비용이 저렴한 딥시크를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에 투입하고, 자체 개발한 LLM으로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AI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는 모양새다.미국에선 아직 딥시크에 관한 경계를 풀지 않는 분위기다. 개인 정보가 딥시크를 타고 유출될 것이란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 전문업체 팔
한미약품이 먹는 면역항암제 '티부메시르논'의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시험에서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 머크(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양성 위암 환자에게 투여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60%를 확인하면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2025 ASCO GI Cancers Symposium)에서 '티부메시르논' 임상 2상시험 1단계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티부메시르논은 한미약품이 미국 랩트테라퓨틱스로부터 2019년 도입한 CCR4 표적 먹는 면역항암제다.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Treg)의 종양 내 이동을 유도하는 ‘CCR4 수용체 단백질’을 차단하는 약물이다.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 억제 신호를 줄이고 면역 시스템 활성을 촉진해 항종양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2020년 MSD와 키트루다 병용 요법 개발 등을 위한 임상 협력 계약을 맺었다.이번에 발표한 임상 2상 시험은 진행·전이성 위암 환자를 EBV 음성과 양성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코호트 1에는 두 차례 이상 기존 치료에 실패한 EBV 음성 위암 환자가, 코호트 2에는 한 차례 이상 기존 치료에 실패한 EBV 양성 위암 환자가 포함됐다. 두 그룹 모두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경험은 없는 환자로 구성했다.EBV 음성 위암 환자 10명이 포함된 코호트 1에선 암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은 안정병변(SD)이 2명 확인됐다. 객관적 반응(OR)은 없었다. EBV 양성 위암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2 그룹에선 OR 6명으로, 객관적 반응률(ORR) 60%로 나타났다. 암이 사라진 완전관해(C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