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중국, 롯데마트 접속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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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바이두, 검색 막아
불매운동 본격화 우려
불매운동 본격화 우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과 최대 검색 회사 바이두가 중국 내에서 롯데마트에 대한 접속을 사실상 차단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이 부추겨온 롯데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일각에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롯데그룹을 공격하는 것은 극단적인 국수주의의 산물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1일 롯데그룹 상하이본부에 따르면 징둥 산하의 기업과 소비자 간(B2C) 온라인 쇼핑몰 징둥상청은 지난달 28일부터 자사 사이트에서 롯데마트관이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롯데는 “징둥상청 측에 문의했더니 전산상의 오류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조치가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키로 한 것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징둥상청 내에 있는 롯데마트관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이두가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앱(응용프로그램) 바이두와이마이도 지난달 28일부터 롯데마트에 대한 검색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두와이마이는 스마트폰 앱과 각종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배달 서비스다. 롯데마트는 2015년 3월 바이두와이마이와 제휴를 맺었다. 베이징의 한국 기업 관계자는 “최근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일제히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여론몰이를 하자 부담을 느낀 징둥과 바이두가 이번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터넷매체 동북아재경은 이날 공식 위챗계정을 통해 롯데마트에 대한 보복을 주장해온 관영 언론 환구시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동북아재경은 “정부 정책에 협조하기 위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제재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쇼비니즘(국수주의)”이라고 규정하면서 “국수주의 매체들이 법도 무시하고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 기업을 벌주려면 법에 의거해야 하는데 중국 어느 법에 롯데를 제재할 근거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정부 정책에 맞서지 못하는 것은 중국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1일 롯데그룹 상하이본부에 따르면 징둥 산하의 기업과 소비자 간(B2C) 온라인 쇼핑몰 징둥상청은 지난달 28일부터 자사 사이트에서 롯데마트관이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롯데는 “징둥상청 측에 문의했더니 전산상의 오류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조치가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키로 한 것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징둥상청 내에 있는 롯데마트관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이두가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앱(응용프로그램) 바이두와이마이도 지난달 28일부터 롯데마트에 대한 검색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두와이마이는 스마트폰 앱과 각종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배달 서비스다. 롯데마트는 2015년 3월 바이두와이마이와 제휴를 맺었다. 베이징의 한국 기업 관계자는 “최근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일제히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여론몰이를 하자 부담을 느낀 징둥과 바이두가 이번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터넷매체 동북아재경은 이날 공식 위챗계정을 통해 롯데마트에 대한 보복을 주장해온 관영 언론 환구시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동북아재경은 “정부 정책에 협조하기 위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제재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쇼비니즘(국수주의)”이라고 규정하면서 “국수주의 매체들이 법도 무시하고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 기업을 벌주려면 법에 의거해야 하는데 중국 어느 법에 롯데를 제재할 근거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정부 정책에 맞서지 못하는 것은 중국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